박하선의 사진풍경 14>기억 속으로
입력 : 2020. 05. 28(목) 13:11
기억속으로


여기 저기 빈집들이 보인다.

아니 버려진 집들이다.

누군가의 시간이 녹아 역사를 이루었을 그곳이지만

이제 아무도 찾는 이들이 없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그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한다.

모두들 어디론가 떠나기에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했다.

특히 농어촌의 공동화 현상이 심각하다.

늙은 부모가 떠나고 나면 그 자리를 자식들이 이어받아 오다가

언제부터인가는 떠난 자식은 돌아오지 않는다.

단지 기억 속에 묻어둘 뿐이다.

누군가 떠난 빈자리

버려진 집들이 오늘도 눈물짓는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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