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칼 갈았다"…KIA 고종욱, 이유있는 반등
시즌 타율 0.391…'통산 3할'
기회 잡고 주전 공백 메워
출산 앞두고 생긴 '간절함'
기회 잡고 주전 공백 메워
출산 앞두고 생긴 '간절함'
입력 : 2025. 07. 08(화) 14:47

KIA 타이거즈 고종욱(37)이 지난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피륻에서 열린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베테랑 외야수 고종욱(37)의 절실한 마음이 팀을 전반기 막판 상승세로 이끌고 있다. 그의 간절한 스윙은 넓은 배팅존을 바탕으로 공을 거르지 않고 심지어 바운드 된 공이 와도 안타로 만들어 낸다. 1번타자로서 팀의 공격을 시작하기도 하며 중심타자로서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타를 휘두르기도 한다. 고종욱이 2군에서 올라온 ‘대체 자원’이 아닌 KIA의 가장 무서운 타자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고종욱은 1회말 롯데 선발 박세웅의 초구 시속 148㎞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35m의 대형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두 번째 타석이었던 2회말에는 1사 3루 상황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고 세 번째 타석에서도 땅볼로 출루하며 1타점을 올렸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내야안타를 성공시키며 만루 기회를 만들어 빅이닝으로 연결시킨 뒤 교체됐다.
4일 1회말 2루타, 3회말 볼넷을 기록하며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3일 1회말 내야안타, 5회말 내야안타, 7회말은 1사 1·2루 상황 1타점 적시타이자 결승타를 터뜨렸다.
중심타자로 출전한 지난 1일에도 4회말 안타에 이어 7회말 2사 1루 상황 역전을 알리는 1타점 적시타로 결승타를 성공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달 6일 1군으로 콜업돼 올 시즌 타율 0.391(46타수 18안타) 2홈런 9타점 8득점이라는 괴물같은 기록을 쓰고있는 고종욱은 사실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었다. 통산 1080경기에서 타율 0.304로 몇 안되는 ‘통산 3할타자’다. 그렇지만 지난 2021년 SSG에서 방출된 뒤 테스트를 합격해 2022년 KIA에 겨우 입단했고 같은해 62경기에서 타율 0.283, 2023년에는 114경기에서 타율 0.296으로 준수한 타격감을 보여줬으나 주로 선발 출전이 아닌 경기 후반 대타로 기용됐다. 심지어 지난해 KIA가 압도적인 타격감을 선보이자 그는 갈 길을 잃고 28경기 출전에 그쳐야 했다. 이유는 여러가지였다. 나이가 들면서 과거만큼의 장타를 생산하지 못 했고 수비에서도 아쉬운 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그에게 거는 기대와 기회가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하지만 KIA의 올 시즌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 위기가 그에게 곧 기회가 됐다. 기존 외야 자원이었던 나성범이 부상으로 경기에서 이탈했고 최원준, 이우성, 서건창이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박찬호, 위즈덤, 최형우, 김호령이 아무리 좋은 타격을 보여준다고 해도 야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한 번의 공격 기회에 세 번의 아웃카운트를 쓰는 동안 안타를 세개를 쳐도 1점도 못 낼 수 있어 KIA에서는 많은 경험을 가진 중요할 때마다 타격을 성공시켜줄 타자가 필요했다.
당초 올 시즌을 2군에서 시작해야 했던 그는 지난해 튼튼했던 외야진과 자신의 나이를 생각했을 때 키울 나이가 아닌 실력으로 보여줄 나이인데 더이상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함평에서 마지막 칼을 갈았다. 평소보다 더 많은 운동을 가져갔고 2군 시합에 계속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최형우 선수도 그에게 큰 자극이 됐다. 자신보다 6살이 많은데 베이스러닝이나 타격감을 보고 ‘형우 형도 저 나이에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나도 해봐야 겠다’며 스스로를 채찍질 했다.
고종욱은 “원래 절실함이 이렇게까지 없었는데 오는 12월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기도 하고 집에 응원해 주는 사람이 더 많아져서 절실함이 생기니까 더 집중해서 하는 것 같다”며 “한 달 한 달이 소중하기 때문에 이번달 잘 하면 다음 달, 다음 달 끝나면 그 다음 달 바라보고 시즌 끝나면 연장 계약하면 또 다음 달, 그렇게 한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지난 5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고종욱은 1회말 롯데 선발 박세웅의 초구 시속 148㎞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35m의 대형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두 번째 타석이었던 2회말에는 1사 3루 상황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고 세 번째 타석에서도 땅볼로 출루하며 1타점을 올렸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내야안타를 성공시키며 만루 기회를 만들어 빅이닝으로 연결시킨 뒤 교체됐다.
4일 1회말 2루타, 3회말 볼넷을 기록하며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3일 1회말 내야안타, 5회말 내야안타, 7회말은 1사 1·2루 상황 1타점 적시타이자 결승타를 터뜨렸다.
중심타자로 출전한 지난 1일에도 4회말 안타에 이어 7회말 2사 1루 상황 역전을 알리는 1타점 적시타로 결승타를 성공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달 6일 1군으로 콜업돼 올 시즌 타율 0.391(46타수 18안타) 2홈런 9타점 8득점이라는 괴물같은 기록을 쓰고있는 고종욱은 사실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었다. 통산 1080경기에서 타율 0.304로 몇 안되는 ‘통산 3할타자’다. 그렇지만 지난 2021년 SSG에서 방출된 뒤 테스트를 합격해 2022년 KIA에 겨우 입단했고 같은해 62경기에서 타율 0.283, 2023년에는 114경기에서 타율 0.296으로 준수한 타격감을 보여줬으나 주로 선발 출전이 아닌 경기 후반 대타로 기용됐다. 심지어 지난해 KIA가 압도적인 타격감을 선보이자 그는 갈 길을 잃고 28경기 출전에 그쳐야 했다. 이유는 여러가지였다. 나이가 들면서 과거만큼의 장타를 생산하지 못 했고 수비에서도 아쉬운 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그에게 거는 기대와 기회가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하지만 KIA의 올 시즌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 위기가 그에게 곧 기회가 됐다. 기존 외야 자원이었던 나성범이 부상으로 경기에서 이탈했고 최원준, 이우성, 서건창이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박찬호, 위즈덤, 최형우, 김호령이 아무리 좋은 타격을 보여준다고 해도 야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한 번의 공격 기회에 세 번의 아웃카운트를 쓰는 동안 안타를 세개를 쳐도 1점도 못 낼 수 있어 KIA에서는 많은 경험을 가진 중요할 때마다 타격을 성공시켜줄 타자가 필요했다.
당초 올 시즌을 2군에서 시작해야 했던 그는 지난해 튼튼했던 외야진과 자신의 나이를 생각했을 때 키울 나이가 아닌 실력으로 보여줄 나이인데 더이상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함평에서 마지막 칼을 갈았다. 평소보다 더 많은 운동을 가져갔고 2군 시합에 계속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최형우 선수도 그에게 큰 자극이 됐다. 자신보다 6살이 많은데 베이스러닝이나 타격감을 보고 ‘형우 형도 저 나이에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나도 해봐야 겠다’며 스스로를 채찍질 했다.
고종욱은 “원래 절실함이 이렇게까지 없었는데 오는 12월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기도 하고 집에 응원해 주는 사람이 더 많아져서 절실함이 생기니까 더 집중해서 하는 것 같다”며 “한 달 한 달이 소중하기 때문에 이번달 잘 하면 다음 달, 다음 달 끝나면 그 다음 달 바라보고 시즌 끝나면 연장 계약하면 또 다음 달, 그렇게 한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