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개입 결단 2주 유예 기간…"또 다른 리비아 우려"
"항모 추가전개 등 군사적 선택지 늘릴 것" 전망도
입력 : 2025. 06. 20(금) 16:32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뒤엎고 ‘2주’라는 시한을 제시한 배경에는 섣부른 개입이 가져올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중한 태도에는 이란이 ‘또 다른 리비아’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의 여파로 내전이 촉발됐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은 내전에 개입해 42년간 리비아를 철권 통치해 온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을 무너뜨렸으나 전후 계획이 부재했던 까닭에 리비아는 각종 무장세력이 난립하는 무법지대로 전락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미군이 동참할지를 둘러싼 논의 상황에 밝은 한 내부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게 리비아로 변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공격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이 사적인 자리에서 이란이 리비아처럼 되는 걸 우려한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털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후에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언급하기도 했다고 트럼프 행정부에 가까운 인사들은 전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의 배후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다가 20년 만인 2021년 쫓겨나다시피 철군했다.
2003년에는 이라크를 공격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몰아냈으나 침공 빌미가 됐던 대량살상무기(WMD)를 찾지 못했고, 권력 공백을 틈타 준동한 무장단체들과의 싸움에 피와 돈을 쏟아붓다가 2011년 군을 철수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상황을 리비아와 비교하는 발언을 하는 걸 직접 들었다는 한 소식통은 “트럼프가 리비아에 대해 말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우리가 카다피에게 한 일 이후 벌어진 혼란이고 둘째는 리비아 (내전) 개입이 북한이나 이란 같은 국가들과의 협상을 더욱 어렵게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에 끌려가듯 전쟁에 휘말리는 대신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평가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시간을 번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군사개입과 관련한 판단을 2주 뒤로 미루면서 “시간을 벌고 일부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미군은 항공모함 니미츠호의 베트남 입항 계획을 취소하고 중동으로 이동시키는 등 중동 지역에 배치된 군사력을 증강 중인데 이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그 사이 이스라엘군은 이란 산악지대에 위치한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인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을 실은 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를 위협할 이란 내 방공망을 미리 제거하는 작전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미국 유권자 과반이 미국의 군사개입에 반대하는 상황인 만큼 우선 협상을 통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포기시키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대독한 성명에서 “난 가까운 미래에 이란과 진행되거나 진행되지 않을 수 있는 협상의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사실에 근거해 (이란을 공격)할지 안 할지를 향후 2주 내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발표가 이란을 방심시키기 위한 기만전술일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현재 이란과 4000㎞ 거리인 인도양의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섬 공군기지에 B-2 폭격기들을 배치해 놓고 있는데, 이 폭격기들이 보다 안전히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당장은 공격에 나서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을 취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2009∼2013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최고사령관을 지낸 전 미 해군 제독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CNN 인터뷰에서 “이건 즉각 폭격 결정을 숨기려는 위장일 수 있다”면서 “이란인들이 안일한 마음이 들도록 하려는 매우 영리한 계략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 기자·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신중한 태도에는 이란이 ‘또 다른 리비아’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의 여파로 내전이 촉발됐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은 내전에 개입해 42년간 리비아를 철권 통치해 온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을 무너뜨렸으나 전후 계획이 부재했던 까닭에 리비아는 각종 무장세력이 난립하는 무법지대로 전락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미군이 동참할지를 둘러싼 논의 상황에 밝은 한 내부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게 리비아로 변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공격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이 사적인 자리에서 이란이 리비아처럼 되는 걸 우려한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털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후에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언급하기도 했다고 트럼프 행정부에 가까운 인사들은 전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의 배후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다가 20년 만인 2021년 쫓겨나다시피 철군했다.
2003년에는 이라크를 공격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몰아냈으나 침공 빌미가 됐던 대량살상무기(WMD)를 찾지 못했고, 권력 공백을 틈타 준동한 무장단체들과의 싸움에 피와 돈을 쏟아붓다가 2011년 군을 철수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상황을 리비아와 비교하는 발언을 하는 걸 직접 들었다는 한 소식통은 “트럼프가 리비아에 대해 말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우리가 카다피에게 한 일 이후 벌어진 혼란이고 둘째는 리비아 (내전) 개입이 북한이나 이란 같은 국가들과의 협상을 더욱 어렵게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에 끌려가듯 전쟁에 휘말리는 대신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평가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시간을 번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군사개입과 관련한 판단을 2주 뒤로 미루면서 “시간을 벌고 일부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미군은 항공모함 니미츠호의 베트남 입항 계획을 취소하고 중동으로 이동시키는 등 중동 지역에 배치된 군사력을 증강 중인데 이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그 사이 이스라엘군은 이란 산악지대에 위치한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인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을 실은 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를 위협할 이란 내 방공망을 미리 제거하는 작전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미국 유권자 과반이 미국의 군사개입에 반대하는 상황인 만큼 우선 협상을 통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포기시키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대독한 성명에서 “난 가까운 미래에 이란과 진행되거나 진행되지 않을 수 있는 협상의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사실에 근거해 (이란을 공격)할지 안 할지를 향후 2주 내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발표가 이란을 방심시키기 위한 기만전술일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현재 이란과 4000㎞ 거리인 인도양의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섬 공군기지에 B-2 폭격기들을 배치해 놓고 있는데, 이 폭격기들이 보다 안전히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당장은 공격에 나서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을 취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2009∼2013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최고사령관을 지낸 전 미 해군 제독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CNN 인터뷰에서 “이건 즉각 폭격 결정을 숨기려는 위장일 수 있다”면서 “이란인들이 안일한 마음이 들도록 하려는 매우 영리한 계략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