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축구 강국도 못 이룬 대기록
입력 : 2025. 06. 06(금) 07:51
5일 이라크 바스라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2026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뒤 경기 종료 후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6일(한국시간) 한국 축구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면서 웬만한 축구 강국도 이루지 못한 ‘11회 연속’ 본선행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이날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겨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년 앞으로 다가온 북중미 대회까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11회 연속 본선 진출은 ‘세계 6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역대 최다인 5차례(1958, 1962, 1970, 1994, 2002년)나 세계 축구 정상에 오른 ‘삼바 축구’ 브라질이 1930년 열린 제1회 우루과이 대회부터 직전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본선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22회 연속 출전해 압도적인 이 부문 1위다.

 브라질은 현재 진행 중인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도 10개 팀 중 4위를 달리며 6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이어 월드컵 4회(1954, 1974, 1990, 2014년) 우승에 빛나는 ‘전차 군단’ 독일이 옛 서독 시절을 포함해 1954년 스위스 대회부터 올해 카타르 대회까지 18회 연속 본선에 올랐고, 이제 19회로 기록 연장에 도전 중이다.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이자 현재 FIFA 랭킹 1위인 아르헨티나가 이미 북중미행을 확정하며 연속 출전 기록을 14회로 늘려 이탈리아(1962∼2014년 연속 진출)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던 ‘무적함대’ 스페인이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부터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12회 연속 출전으로 5위이며, 북중미까지 본선행에 성공하면 13회가 된다.

 월드컵에서 우승한 이런 쟁쟁한 나라들의 바로 뒤에 한국이 6위에 자리한 것이다.

 ‘10회 이상 연속 본선 진출’ 이룬 건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이들 6개국뿐이다.

 ‘축구 종가’로 불리는 잉글랜드나, 월드컵 우승 경력을 지닌 ‘아트사커’ 프랑스는 통산 출전 수는 나란히 16회로 한국보다 많지만, 연속 출전만 보면 모두 1998년 프랑스부터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이어온 7회가 최다이며 북중미행에 성공하더라도 8회다.

 아시아축구연맹(AFC) 내에서는 일본이 이번 북중미 대회까지 8회 연속 진출을 달성해 한국에 이어 최다 2위이며, 호주가 카타르까지 5회, 이란은 북중미까지 4회 연속 출전에 각각 성공했다.

 현재 FIFA 랭킹에선 한국이 23위로, 일본(15위), 이란(18위)에 이어 AFC 내에서 3번째로 높다.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참가했던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하면 통산 본선 출전은 12번째로 이 또한 AFC 소속 국가 중 단연 1위다.

 통산 출전 횟수 역시 일본이 8회로 한국에 이어 AFC 내 2위이며, 이란(7회),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이상 6회) 등이 뒤를 잇는다.

 전 세계적으로는 역시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본선에 나선 브라질이 통산 출전 수도 가장 많고, 독일(20회), 아르헨티나(19회), 이탈리아, 멕시코(이상 18회) 등이 상위권을 형성한다.
민현기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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