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여전’… 지역사업체 여성 승진 비율 ‘급감’
●고용부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
광주 4.4%… 전년 대비 9.7%p↓
전남, ‘여성 승진 느려’ 인식 1위
“육아 휴직·기업 문화 개선해야”
광주 4.4%… 전년 대비 9.7%p↓
전남, ‘여성 승진 느려’ 인식 1위
“육아 휴직·기업 문화 개선해야”
입력 : 2025. 04. 28(월) 18:01

2023년 승진자 중 여성의 비율. 고용노동부 제공
고용 및 승진 기회에서의 성 평등 실현이 사회적 과제로 꾸준히 강조돼 오고 있지만 광주·전남지역 사업체들의 여성 승진 비율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발표한 ‘2023년 기준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 보고서가 한 해 동안 모든 직급의 승진자 중 여성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23년 광주지역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여성 승진자 비율은 4.4%로 전년 대비 9.7%p 급감했다. 이는 전국 평균 5.8% 보다도 낮은 수치로, 최근 5년 간 광주지역 여성 승진 비율은 2019년 20.7%, 2020년 11.9%, 2021년 16.1%, 2022년 15.5% 등으로 두자릿수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2023년 최저를 기록했다.
전남지역 여성 승진 비율은 9.4%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았으나 광주와 마찬가지로 2019년 12.2%, 2020년 14.0%, 2021년 21.7%, 2022년 11.3% 등으로 2년 연속 하락하다가 2023년 한자릿수대로 내려앉았다.
전국 기준으로 보면 대표적인 공업도시로 꼽히는 울산(1.1%)과 관광도시 제주도(2.0%) 등이 하위권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비율도 2019년 23.1%에서 2020년 13.4%로 급감한 이후, △2021년 16.8% △2022년 9.7% △2023년 5.8%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승진자 중 여성의 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반면 ‘임원’ 중 여성 인력 수는 전남 27.5%·광주 26.6%로 전국 상위 1·2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 21.7%보다도 높은 수치다.
채용, 평가, 배치, 승진 등 인사관리에 있어 얼마나 성평등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항목을 나눠 4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일부 항목에서 부정적 응답이 타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먼저 채용 시 ‘자격이 동일한 경우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항목에서 광주의 평균 점수는 2.3점, ‘그렇다’고 대답한 비율은 42.1%로 집계됐다. 긍정 응답 비율은 6개 광역시 중 인천광역시(43.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며, 가장 낮은 대전광역시(28.9%)보다도 13.2%p 높았다. 전남의 평균 점수는 2.4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41.9%였다. 평균점수는 강원도(2.4점)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평균 점수가 낮을수록 성평등하다고 볼 수 있다.
전남은 특히 ‘승진’ 관련 항목에서 타 지역에 비해 성평등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경력과 능력이 비슷해도 남성에 비해 여성의 승진이 느리다’는 항목에서 전남의 평균 점수는 2.0점, ‘그렇다’ 응답 비율은 26.3%로, 평균 점수와 비율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광주는 각각 2.0점, 22.3%로 긍정 응답 비율은 전국에서 네번째로 높았다.
전남은 ‘하위직보다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의 승진이 드물다’ 항목에서도 평균점수 2.2점, ‘그렇다’ 비율 33.8%로 점수와 비율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비교적 남성보다 여성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항목에서도 ‘그렇다’ 응답이 24.8%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긍정 응답 비율이 20%를 넘어섰다. 비율이 다음으로 높은 경기도(19.4%)와 비교해도 5.4%p 차이가 난다.
남녀고용평등 및 일·가정 양립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응답하게 한 결과 광주지역은 ‘남성과 여성의 자유로운 육아 휴직 사용(21.3%)’을, 전남지역은 ‘사회 인식 및 기업 문화 개선 캠페인(19.5%)’을 1위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광주·15.1%)’, ‘남녀 고용 차별 개선 및 직장 내 성희롱 예방(전남·16.5%)’이 뒤를 이었다.
한편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제6조의3에 근거해 모성보호 및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의 도입실태를 파악하고자 전국의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중 업종별, 사업체 규모별로 층화추출된 5000개 표본사업체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
2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발표한 ‘2023년 기준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 보고서가 한 해 동안 모든 직급의 승진자 중 여성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23년 광주지역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여성 승진자 비율은 4.4%로 전년 대비 9.7%p 급감했다. 이는 전국 평균 5.8% 보다도 낮은 수치로, 최근 5년 간 광주지역 여성 승진 비율은 2019년 20.7%, 2020년 11.9%, 2021년 16.1%, 2022년 15.5% 등으로 두자릿수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2023년 최저를 기록했다.
전남지역 여성 승진 비율은 9.4%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았으나 광주와 마찬가지로 2019년 12.2%, 2020년 14.0%, 2021년 21.7%, 2022년 11.3% 등으로 2년 연속 하락하다가 2023년 한자릿수대로 내려앉았다.
전국 기준으로 보면 대표적인 공업도시로 꼽히는 울산(1.1%)과 관광도시 제주도(2.0%) 등이 하위권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비율도 2019년 23.1%에서 2020년 13.4%로 급감한 이후, △2021년 16.8% △2022년 9.7% △2023년 5.8%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승진자 중 여성의 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반면 ‘임원’ 중 여성 인력 수는 전남 27.5%·광주 26.6%로 전국 상위 1·2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 21.7%보다도 높은 수치다.
채용, 평가, 배치, 승진 등 인사관리에 있어 얼마나 성평등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항목을 나눠 4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일부 항목에서 부정적 응답이 타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먼저 채용 시 ‘자격이 동일한 경우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항목에서 광주의 평균 점수는 2.3점, ‘그렇다’고 대답한 비율은 42.1%로 집계됐다. 긍정 응답 비율은 6개 광역시 중 인천광역시(43.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며, 가장 낮은 대전광역시(28.9%)보다도 13.2%p 높았다. 전남의 평균 점수는 2.4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41.9%였다. 평균점수는 강원도(2.4점)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평균 점수가 낮을수록 성평등하다고 볼 수 있다.
전남은 특히 ‘승진’ 관련 항목에서 타 지역에 비해 성평등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경력과 능력이 비슷해도 남성에 비해 여성의 승진이 느리다’는 항목에서 전남의 평균 점수는 2.0점, ‘그렇다’ 응답 비율은 26.3%로, 평균 점수와 비율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광주는 각각 2.0점, 22.3%로 긍정 응답 비율은 전국에서 네번째로 높았다.
전남은 ‘하위직보다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의 승진이 드물다’ 항목에서도 평균점수 2.2점, ‘그렇다’ 비율 33.8%로 점수와 비율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비교적 남성보다 여성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항목에서도 ‘그렇다’ 응답이 24.8%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긍정 응답 비율이 20%를 넘어섰다. 비율이 다음으로 높은 경기도(19.4%)와 비교해도 5.4%p 차이가 난다.
남녀고용평등 및 일·가정 양립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응답하게 한 결과 광주지역은 ‘남성과 여성의 자유로운 육아 휴직 사용(21.3%)’을, 전남지역은 ‘사회 인식 및 기업 문화 개선 캠페인(19.5%)’을 1위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광주·15.1%)’, ‘남녀 고용 차별 개선 및 직장 내 성희롱 예방(전남·16.5%)’이 뒤를 이었다.
한편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제6조의3에 근거해 모성보호 및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의 도입실태를 파악하고자 전국의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중 업종별, 사업체 규모별로 층화추출된 5000개 표본사업체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