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9년차’ 유승철 “새로운 번호로 전성기 열겠다”
●KIA타이거즈 선수단 을사년 출사표
지난해 호주·미국서 경험 축적
야마모토 요시노부 따라 새 폼
제구 안정화 함께 변화구 강화
올해는 풀타임 불펜 소화 목표
지난해 호주·미국서 경험 축적
야마모토 요시노부 따라 새 폼
제구 안정화 함께 변화구 강화
올해는 풀타임 불펜 소화 목표
입력 : 2025. 02. 02(일) 18:49
KIA타이거즈 유승철이 지난해 9월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등번호가 높을수록 좋은 성적을 냈더라고요. 올해는 50번을 달고 전성기를 열어서 제 상징으로 만들고 싶어요.”
프로 10년 차를 바라보는 KIA타이거즈 투수 유승철이 20대 후반의 길목에서 전성기를 열어젖힐 준비를 마쳤다. 올해는 프로 무대에서 가장 높은 번호와 함께 가장 좋은 성적을 만들어내겠다는 다짐이다.
유승철은 최근 전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어떻게든 변화하기 위해 시도했던 것 같다”며 “구단에서 좋은 기회도 주셔서 많이 배웠다. 팬들 앞에서 예전 구위를 한 번이라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새 시즌이 기대된다”고 근황을 밝혔다.
유승철은 효천고 재학 시절부터 140㎞ 후반대의 강속구를 뿌리며 정상급 구위로 주목받았고, KIA는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그를 선택했다. 하지만 제구 난조로 인해 구위를 살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지난해 스프링 캠프를 다녀와서 퓨처스에서 시즌을 시작하면서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타자랑 상대하는 것이 먼저라고 느꼈다”며 “제구를 먼저 잡고 변화구를 던지면서 내 이미지를 바꾸자고 마음먹었다. 변화구 제구에 노력하면서 타자들을 상대하기는 훨씬 수월했다”고 복기했다.
하지만 변화구에 대한 제구를 잡아나갈수록 구위에 대한 고민은 깊어졌다. KIA는 호주 프로야구(ABL) 캔버라 캐벌리에 이어 미국 트레드 애슬레틱스에 그를 파견하면서 고민 해결을 도왔다.
유승철은 “미국에서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장점인 구위를 먼저 살린 뒤에 이를 연계할 수 있는 변화구를 고민했다”며 “미국에서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 와인드업을 하면서 힘이 분산이 됐고,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와인드업에 대한 고민은 발을 들어 올리는 것을 생략하는 변화로 이어졌다. 완성된 투구 동작은 메이저리거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흡사했고, 유승철에게는 ‘코리안 야마모토’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그는 “투구 동작을 변경하면서 공을 놓는 위치를 일정하게 가져가는 것이 수월해졌다. 평균 구속도 올라왔고, 직구와 변화구 모두 안정을 찾았다”며 “제 직구는 수평보다는 수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변화구도 슬라이더보다 커브와 포크볼을 많이 던지게 됐다”고 밝혔다.
유승철은 미국 파견 전후로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도 했다. 이는 6선발 또는 7선발 경쟁에 가세하라는 의미가 아닌 마음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코칭스태프의 묘수였다.
그는 “구원 등판할 때는 출루 하나하나에 예민해지는데 선발 등판을 하면 볼넷 두세 개까지는 큰 부담이 없었다”며 “코칭스태프의 배려 덕분에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찾았고 불펜으로 돌아가서도 안정감을 찾았다. 경험을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안정감을 되찾은 유승철은 확장 엔트리가 시행된 후 전력에 가세했다. 페넌트 레이스 막바지 콜업돼 세 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는 “올해 스프링 캠프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가장 힘든 비시즌이라고 생각할 만큼 운동량이 많았다”며 “체력 훈련이 아무리 힘들어도 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체력만큼 중요한 요소는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유승철은 올 시즌을 앞두고 10번에서 50번으로 등번호를 변경했다. 자유 계약(FA) 자격을 얻어 LG로 떠난 장현식이 지난해 필승조로 맹활약한 기운이 담겨있는 번호이기도 하다.
유승철은 “여유를 갖고 한 구 한 구에 대한 미련보다는 다음 공에 신경 쓰려고 한다”며 “전역 직후에 가장 높은 47번을 달았는데 제 생각에 한 단계 성장한 시즌이었다. 40번을 달면서 실력이 되돌아간 느낌이 있었고, 마침 50번이 비어서 더 야구를 잘해보자는 의미로 마지막으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높은 번호로 최고의 시즌을 꿈꾸는 그에게 우선적인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 불펜에서 풀타임 활약을 펼치면서 우승 공신으로 자리매김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이 될 수 있다.
유승철은 “인천에서 정규 시즌 우승을 함께 했는데 그전까지 등판을 못했기 때문에 기쁘면서도 아쉽고 즐겁지가 않았다. 이런 경험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는 자극을 받았다”며 “올해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더욱 노력할 것이고, 우승의 기쁨을 함께 즐기겠다”고 강조했다.
프로 10년 차를 바라보는 KIA타이거즈 투수 유승철이 20대 후반의 길목에서 전성기를 열어젖힐 준비를 마쳤다. 올해는 프로 무대에서 가장 높은 번호와 함께 가장 좋은 성적을 만들어내겠다는 다짐이다.
유승철은 최근 전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어떻게든 변화하기 위해 시도했던 것 같다”며 “구단에서 좋은 기회도 주셔서 많이 배웠다. 팬들 앞에서 예전 구위를 한 번이라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새 시즌이 기대된다”고 근황을 밝혔다.
유승철은 효천고 재학 시절부터 140㎞ 후반대의 강속구를 뿌리며 정상급 구위로 주목받았고, KIA는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그를 선택했다. 하지만 제구 난조로 인해 구위를 살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지난해 스프링 캠프를 다녀와서 퓨처스에서 시즌을 시작하면서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타자랑 상대하는 것이 먼저라고 느꼈다”며 “제구를 먼저 잡고 변화구를 던지면서 내 이미지를 바꾸자고 마음먹었다. 변화구 제구에 노력하면서 타자들을 상대하기는 훨씬 수월했다”고 복기했다.
하지만 변화구에 대한 제구를 잡아나갈수록 구위에 대한 고민은 깊어졌다. KIA는 호주 프로야구(ABL) 캔버라 캐벌리에 이어 미국 트레드 애슬레틱스에 그를 파견하면서 고민 해결을 도왔다.
유승철은 “미국에서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장점인 구위를 먼저 살린 뒤에 이를 연계할 수 있는 변화구를 고민했다”며 “미국에서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 와인드업을 하면서 힘이 분산이 됐고,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와인드업에 대한 고민은 발을 들어 올리는 것을 생략하는 변화로 이어졌다. 완성된 투구 동작은 메이저리거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흡사했고, 유승철에게는 ‘코리안 야마모토’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그는 “투구 동작을 변경하면서 공을 놓는 위치를 일정하게 가져가는 것이 수월해졌다. 평균 구속도 올라왔고, 직구와 변화구 모두 안정을 찾았다”며 “제 직구는 수평보다는 수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변화구도 슬라이더보다 커브와 포크볼을 많이 던지게 됐다”고 밝혔다.
KIA타이거즈 유승철이 지난해 9월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그는 “구원 등판할 때는 출루 하나하나에 예민해지는데 선발 등판을 하면 볼넷 두세 개까지는 큰 부담이 없었다”며 “코칭스태프의 배려 덕분에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찾았고 불펜으로 돌아가서도 안정감을 찾았다. 경험을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안정감을 되찾은 유승철은 확장 엔트리가 시행된 후 전력에 가세했다. 페넌트 레이스 막바지 콜업돼 세 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는 “올해 스프링 캠프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가장 힘든 비시즌이라고 생각할 만큼 운동량이 많았다”며 “체력 훈련이 아무리 힘들어도 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체력만큼 중요한 요소는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유승철은 올 시즌을 앞두고 10번에서 50번으로 등번호를 변경했다. 자유 계약(FA) 자격을 얻어 LG로 떠난 장현식이 지난해 필승조로 맹활약한 기운이 담겨있는 번호이기도 하다.
유승철은 “여유를 갖고 한 구 한 구에 대한 미련보다는 다음 공에 신경 쓰려고 한다”며 “전역 직후에 가장 높은 47번을 달았는데 제 생각에 한 단계 성장한 시즌이었다. 40번을 달면서 실력이 되돌아간 느낌이 있었고, 마침 50번이 비어서 더 야구를 잘해보자는 의미로 마지막으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높은 번호로 최고의 시즌을 꿈꾸는 그에게 우선적인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 불펜에서 풀타임 활약을 펼치면서 우승 공신으로 자리매김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이 될 수 있다.
유승철은 “인천에서 정규 시즌 우승을 함께 했는데 그전까지 등판을 못했기 때문에 기쁘면서도 아쉽고 즐겁지가 않았다. 이런 경험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는 자극을 받았다”며 “올해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더욱 노력할 것이고, 우승의 기쁨을 함께 즐기겠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