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연호>100인의 아빠단과 함께한 6년의 육아 회고록
이연호 인구보건복지협회 광주전남지회 전남 100인의 아빠단 6기 단장
입력 : 2024. 12. 19(목) 17:40
이연호 인구보건복지협회 광주전남지회 제6기 전남 100인의 아빠 6기 단장
아빠의 육아 참여도가 높을수록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과 사회적 능력, 자아 존중감 성장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때만 해도 내 아이에게 좋은 아빠가 돼야지 다짐했었지만 실제 내 아이가 태어나자 예전 다짐이 무색하게도 좋은 아빠와는 거리가 먼,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거의 없는 현실을 살고 있었습니다. 매일 쏟아지는 업무와 야근으로 지쳐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기쁠 때도 있었지만 처리해야 할 또 하나의 업무로 느껴졌지요.

그러던 중 2019년 ‘전남 100인의 아빠단 1기’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아내에게 듣고서 처음엔 아빠단 활동이 번거롭고 힘들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지만 아이와 저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매주 아이와 아빠가 함께하는 다양한 육아 미션을 실천한 후 100인의 아빠단 커뮤니티에 게시해 전국 각 지역의 아빠들과 육아 노하우를 나누는 아빠단 미션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너무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진심으로 즐기며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요리하기, 쓰레기 주우며 산책하기, 여러 운동을 통한 신체활동, 가족을 주제로 한 다양한 미술 활동 등 재미있고 유익한 아빠단 활동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고 아빠에게도 많은 보람과 즐거움을 준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습니다.

1기부터 6기, 첫째부터 둘째 아이까지 함께한 6년간의 100인의 아빠단 활동을 돌이켜 보면 최우수상을 받아 아이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 자랑스러웠던 때도 있었습니다. 또 6기 단장 활동을 열심히 참여하며 스스로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첫 번째 성장은 육아에 대한 인식 변화인 것 같습니다. 아빠의 역할이 육아의 보조자가 아닌 공동 책임자라는 것과 육아란 아내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같이한다는 맘으로 매일 실천 중에 있습니다.

두 번째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놀이 활동을 다양하게 접하며 예전에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해도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았지만 100인의 아빠단 미션을 통해 실내에서도 아이와 신나게 노는 다양한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 중 제 아이들은 특히 이불로 하는 놀이를 좋아해서 이불 그네 태워주기, 이불 썰매 끌어주기, 이불로 아이 김밥 말기는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놀이입니다. 간단하지만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매주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육아에 큰 도움이 되었고 아이들과 긍정적인 정서를 공유한다는 보너스도 함께 따라 왔습니다.

세 번째는 아이들의 행동을 통해 이제는 내 아이의 내면을 알고 아이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아이가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부분을 좋아하는지, 특별히 어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두려워하는 것인지 낯선 것인지 등등. 아이의 마음속을 이전 보다 한 뼘 깊이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내 아이의 특성을 알고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선생님도 친구도 아닌 부모뿐 입니다. 100인의 아빠단이 저에게 그 귀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100인의 아빠단 활동을 통해 아이와 정말 많은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육아 교육부터 다양한 놀이 및 체험 프로그램까지 많은 것을 배우고 실천하면서 이제 육아는 나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주는 보람된 활동이란 걸 알았고 아내와 아이들이 있기에 더 빛나는 인생을 살 수 있으며 앞으로의 삶도 행복할 거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ps: 다현, 로운아!! 앞으로도 아빠가 더 많이 놀아주고 안아줄게~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내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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