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프로 생활' 추신수 은퇴 "다시 태어나도 야구할 것"
입력 : 2024. 11. 07(목) 16:38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뉴시스
24년의 프로 생활을 마치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추신수(42·SSG 랜더스)가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7일 추신수는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추신수는 “마지막 시즌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선수에 대한 미련이 사라졌다. 선수로서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며 “물론 부상 이전에 은퇴를 결심하기는 했다.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고,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들어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즌 중 부상을 당한 어깨를 수술한 후 보호대를 차고 기자회견에 나선 추신수는 “수술 다음 날부터 운동을 하긴 했지만, 어느 때보다 편안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선수들은 늘 겨울에 다음 시즌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끼는데 스트레스가 없다”며 “은퇴를 선언하고 내일에 대한 계획이 없다 보니 잠을 편안하게 잔다. 식사하면서 살찔 걱정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선수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22년 SSG의 KBO리그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2018년 메이저리그(MLB) 아시아인 최장·텍사스 레인저스 최초 52경기 연속 출루 △2015년 7월 MLB 아시아인 최초 사이클링히트 △2009년 MLB 아시아인 최초 20홈런-20도루 달성 △2020년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텍사스 후보 선정 등을 꼽았다.

가장 아쉬운 시기로는 텍사스에서 뛰던 2016년을 꼽았다.

추신수는 “당시 종아리,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손목, 허리 부상이 겹치면서 1년 가까이 쉬었다. ‘왜 나에게 이런 힘듦을 줄까’라고 생각했다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매년 오는 것보다 한 번에 오는 것이 낫겠더라”면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매년 부상이 있었다. 재활을 한 시간만 3년이 넘는 것 같다. 나의 몸에 남은 수술 자국도 훈장 같다”고 설명했다.

‘제2의 인생’ 계획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몸도, 마음도 지쳐있다. 여러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어떤 자리에 가느냐보다 그 자리에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자리에 갈 준비가 됐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시즌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뭔가를 하기에는 이르다. 휴식을 취하며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신수의 은퇴 기자회견에는 SSG의 두 스타 최정과 김광현이 참석해 추신수를 응원했다.

한편,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에 직행한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치며 MLB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았으며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로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사이클링 히트(2015년)를 기록했다. 20홈런-20도루는 통산 3차례(2009년·2010년·2013년) 달성했다. 2018년에는 한국 선수 최초로 올스타에 뽑혔으며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타점(782개), 한국 출신 타자 최다 홈런(218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20시즌을 끝으로 KBO 리그행을 택한 추신수는 지난 4시즌 동안은 통산 439경기에서 타율 0.263 54홈런 235타점 51도루 266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12의 성적을 남겼다. 은퇴를 예고한 올 시즌에는 어깨 부상 등으로 78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타율 0.281 5홈런 37타점 5도루 40득점에 OPS 0.776을 기록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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