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우승>‘4승 1패’ 뜨거웠던 호랑이 군단의 우승 레이스
광주에서 1·2차전 싹쓸이
대구서 3차전 홈런에 일격
4차전 분위기 반전 만루포
다시 안방서 5차전 마침표
입력 : 2024. 10. 29(화) 18:34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지난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5 역전승을 거두며 4승을 선점,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4승 1패, 압도적인 성적으로 호랑이 군단이 열두 번째 우승에 마침표를 찍으며 한국시리즈 전승의 전설을 이어갔다. 1987년 이후 37년 만에 안방인 광주에서 팡파르가 터졌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개장 후에는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5차전까지 지역민들을 웃고 울렸던 순간을 되돌아본다. 편집자주

KIA타이거즈 선수단이 지난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6회초 무사 1·2루에서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자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1차전-사상 초유 포스트시즌 서스펜디드 게임

KIA는 제임스 네일, 삼성은 원태인이 나란히 5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투수전 양상이 펼쳐졌다. 하지만 경기 개시 전부터 쏟아지던 빗줄기가 끝내 경기를 멈춰 세웠다. 네일이 6회초 김헌곤에게 선제 솔로포를 내준 뒤 르윈 디아즈에 볼넷을 주며 교체됐고, 장현식도 강민호에 볼넷을 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빠진 상황이었다.

포스트시즌 최초 서스펜디드 게임이 된 가운데 다음 날도 우천 순연되며 2박 3일 경기가 됐다. 재개와 함께 이범호 감독은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렸고, 김태군은 노련하게 작전을 읽으며 무실점했다. KIA는 7회말 임창민의 연속 폭투로 역전한 뒤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의 적시타, 8회말 김태군의 적시 2루타까지 더해 5-1 승리를 거뒀다.

KIA타이거즈 양현종이 지난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뒤 마운드를 내려오며 팬들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2차전-‘양현종 vs 황동재’ 선발 맞대결서 완승

경기 초반부터 양 팀 선발의 희비가 엇갈리며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기운 경기였다. KIA는 양현종이 1회초를 7구로 실점 위기 없이 막아낸 뒤 1회말 김도영의 땅볼을 시작으로 최형우의 적시타, 김선빈의 적시 2루타, 이우성의 2타점 적시타로 5득점 빅이닝을 완성했고, 삼성 벤치는 황동재를 0.2이닝 만에 강판하는 결단을 내렸다.

KIA는 2회말 김도영의 솔로포로 추가점을 뽑은 뒤 4회초 김현준의 땅볼에 이우성과 양현종의 연속 실책이 나오며 만회점을 내줬으나 5회말 김선빈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했다. 이어 6회초 김현준에게 적시타를 내줬지만 8회말 김태군의 희생 플라이로 다시 달아났고, 9회초 김영웅에게 적시타를 내줬음에도 8-3으로 승리했다.

KIA타이거즈 에릭 라우어가 지난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성규에게 선제 솔로포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3차전-“쾅쾅쾅쾅” 충격적이었던 솔로포 네 방

안방에서 2연전을 싹쓸이하며 우승 확률 90%를 확보한 KIA는 적지인 대구로 향했다. 라이온즈파크는 옥타곤 형태로 설계돼 홈플레이트와 좌우 중간 펜스 거리가 짧은 만큼 홈런이 경계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려가 현실이 됐다. 에릭 라우어가 3회말 이성규, 5회말 김영웅에게 솔로포를 내줬고 6회초 최형우의 적시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으나 7회말 전상현이 김헌곤과 박병호에게 백투백 홈런을 내주며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KIA는 8회초 김도영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하는데 그쳤고, 결국 2-4로 고배를 마셨다.

KIA타이거즈 김태군이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3회초 2사 만루에서 좌월 홈런을 터트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4차전-시리즈 분위기를 뒤흔든 장외 만루 홈런

잠들었던 호랑이 군단의 방망이가 깨어났다. 1회초 나성범의 땅볼로 선취 득점을 올린 KIA는 3회초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2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고, 삼성 선발 원태인은 어깨 통증으로 2.1이닝 만에 강판됐다.

원태인에 이어 송은범이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김태군이 생애 첫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고, 네일이 4회말 김영웅의 적시타와 5회말 이재현의 솔로포로 추격을 허용했으나 6회초 소크라테스의 쐐기 투런포까지 터지며 9-2 대승을 거뒀다.

KIA타이거즈 박찬호가 지난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5회말 2사 만루에서 김윤수의 폭투에 홈으로 파고 들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5차전-‘3피홈런’ 양현종 부진 지워낸 발야구

경기 초반은 충격의 연속이었다. 선발 등판한 양현종이 1회초 디아즈에게 투런포, 김영웅에게 솔로포로 백투백 홈런을 내줬다. KIA는 1회말 나성범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잡았으나 양현종이 3회초 디아즈에게 다시 투런포를 맞으며 연타석 홈런을 허용했고, 2.2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다.

하지만 KIA는 뒷심을 발휘했다. 5회말 최형우의 솔로포가 터진 뒤 2사 만루 기회에서 김윤수의 폭투가 나오자 2루 주자 박찬호가 두 베이스를 내달리며 동점을 이뤘다. 이어 6회말 김태군의 내야 안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8회말 1사 1루에서 박찬호의 2루타에 박정우가 세 베이스를 달려 쐐기점을 만들며 7-5 역전승을 거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최신뉴스더보기

실시간뉴스

많이 본 뉴스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