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아세모을루·존슨·로빈슨…법제 차이의 국가 부 격차 연구
입력 : 2024. 10. 15(화) 09:09
지난 14일 올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수상한 미국 경제학자 3인. 왼쪽부터 대런 아제모을루 MIT 교수, 사이먼 존슨 MIT 교수, 제임슨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 뉴시스
올해의 노벨 경제학상에는 법제가 국가 간 부의 차이를 어떻게 만들어내는가를 연구한 미국 대학 소속의 경제학자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스웨덴 과학원은 지난 14일 대런 아제모을루(MIT 교수), 사이먼 존슨(MIT 교수), 제임스 로빈슨(시카고 대) 등 3명을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 발표했다.

이들은 튀르키예 출생 1명, 영국 출생 2명으로 모두 미국 출생이 아니지만, 미국 대학에 봉직하고 있으며 2명은 이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1967년 튀르키예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 정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미 MIT 소속의 존슨 교수는 1963년 영국서 출생해 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0년 영국서 태어난 로빈슨 교수는 미 예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웨덴 과학원 위원회는 “현재 경제적 최상위 국가 20%와 최하위 20% 사이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30배 차이가 난다”면서 “이런 국가 간 부와 번영의 격차를 좁히는 것은 세계의 긴급한 현안 중 하나로, 수상자들의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불평등이 초래되는 원인이 보다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법치주의가 약하거나 국민을 이용하고 착취하는 기관을 가진 나라는 근본적인 개혁을 하지 않는 한 부유한 국가와의 경제적 격차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또 위원회는 수상자들의 연구에서 민주주의가 “평균적, 장기적으로 결국은 경제성장을 추진하는 데 더 낫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노벨 경제학상은 1969년부터 실시되고 있으며 노벨 재단의 지원을 받아 스웨덴 중앙은행이 상금을 낸다.

경제학상은 지난해까지 55회 실시돼 93명이 수상했고, 이 중 여성 수상자는 단 3명에 그쳤다.

이번 수상자 3명은 1100만 크로나(13억5000만 원)의 상금을 나눠 갖는다.

한편, 올해 노벨상은 지난 7일부터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평화상을 비롯해 한국 작가 한강이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차례로 발표된 뒤 경제학상으로 마무리됐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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