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잦은 싱크홀 사고 방지 대책 시급하다
정확한 노선관리 등 마련해야
입력 : 2024. 09. 03(화) 17:18
지난달 29일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도로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로 차량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광주와 전남에서도 예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년 7개월간 광주에선 47건의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했다. 지반침하 원인으로는 △하수관 손상 29건 △도로 다짐(되메우기) 불량 10건 △기타 4건 △기타 매설물 손상 3건 △굴착공사 부실 1건 순으로 나타났다. 전남에서도 지난 4월 17일 광양시의 한 도로에서 지름 약 2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싱크홀 발생에는 무분별한 지하 공간 개발이 주요 원인으로 뽑힌다. 특히 노후화된 상하수도관을 통해 물이 새 토사가 유실되면서 지반침하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았다. 싱크홀은 주로 상하수도관이 많은 인구밀집도가 높은 도심에서 발생이 잦다. 특히 광주시는 노후화된 관의 비율이 높아 관과 관을 연결하는 수도관이음이나 90도로 꺾이는 부분에서 충격을 받기 쉬운데 이때 하수관이 손상되면 지하수로 흘러간 물이 점차 늘어나 관 주변의 흙이 녹아 지면을 지탱할 힘이 사라진다.

매년 지속되는 지반침하에 지역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어 지자체의 철저한 대비책이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잦은 지반침하 발생을 막기 위해선 노후 상하수도의 누수율에 따라 상수도관을 교체할 수 있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상수도관에 따라 내구연한이 20년이거나 30년일 수도 있어 교체 기준도 제각각이다. 광주시의 경우 아파트 단지보다는 설계 작업이 오래전에 이뤄진 동구 등 구도심 주택단지가 특히 지반침하 발생 위험이 크다고 한다.

아직 누수율이 어느 정도이면 상수도관을 교체해야 한다는 관련 규정이 없어 이미 손상된 후에 교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지반침하 발생 위험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땅속에 묻힌 상하수도 노선 설계도면을 전산화하고 정밀하고 정확한 노선관리가 필요하다. 또 노후 관로 교체가 주기적으로 이뤄지도록 가이드라인 마련도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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