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위대한 그의 빛
정이현│문학동네│1만6800원
입력 : 2024. 10. 10(목) 18:16
위대한 그의 빛.
늘 새롭고 강렬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사로잡아온 심윤경 작가가 ‘영원한 유산’ 이후 3년 만에 장편소설 ‘위대한 그의 빛’으로 돌아왔다. 희대의 친일파가 남긴 대저택 벽수산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소설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불멸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떠오르게 한다. 차이점이라면 위대한 개츠비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을 목격하고 서술하는 이가 남성 ‘닉’이었다면 이 작품에선 여성 ‘이규아’라는 점이다. 뉴욕에서 방황 끝에 한국으로 돌아온 이규아의 독백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속 한국 사회에 만연한 배금주의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여성의 목소리로 다시 쓴 21세기의 위대한 개츠비로 빠져들어 간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