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에 택시기사 감소…사라지는 기사식당
광주 법인택시 5년새 734대 줄어
고물가에 택시 이용객 감소 원인
식재료·인건비 부담 ‘영업난 가중’
“직원 줄여도 버티기 힘들어” 토로
고물가에 택시 이용객 감소 원인
식재료·인건비 부담 ‘영업난 가중’
“직원 줄여도 버티기 힘들어” 토로
입력 : 2024. 08. 07(수) 18:17
장기불황 등으로 택시 기사들이 감소하면서 폐업하는 기사식당이 늘고 있다. 7일 광주 북구의 폐업한 기사식당. 나건호 기자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직원을 8명이나 뒀는데 지금은 아내랑 둘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식자재비·인건비 부담으로 저렴하게 음식을 제공하기 힘든 데다 갈수록 택시 기사도 줄어드니 기사식당이 줄폐업할 수밖에 없죠.”
7일 찾은 광주 서구의 한 기사식당. 이곳에서 19년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63)씨는 ‘가게 운영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영업 부진 탓에 기사식당이 줄어들고 있는 게 실감난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는 “6000원 정도에 한 끼를 제공하고 있어 이윤이 거의 없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남편이 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어 택시업계 일을 잘 알다 보니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한 기사 분들에게 집밥 같은 음식을 제공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며 “식자재비와 인건비 부담이 갈수록 커져서 기사식당처럼 저렴한 가격에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곳은 더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불경기 탓에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이 줄고 택시 기사도 점점 감소하고 있는 데다 고물가 속 식비 부담이 커서인지 집에 가서 식사를 해결하는 기사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장기화, 인건비 부담 등으로 인해 폐업하는 외식업체가 늘고 있는 가운데 택시 기사들에게 휴식 공간과 저렴한 밥 한 끼를 제공하는 기사식당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사식당은 ‘뷔페식’이나 ‘백반식’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식자재비 및 인건비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핀테크 기업 핀다의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외식업체 81만8867개 중 폐업 업체는 17만6258개로, 폐업률은 21.52%에 달했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9만6530개)과 비교해 약 82.6% 증가한 수치다. 폐업률은 △2019년 13.87% △2020년 13.41% △2021년 14.73% △2022년 16.95%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광주지역 외식업체 폐업률은 21.68%로, 전국 17개 시·도 중 세 번째로 높았으며, 기사식당처럼 식자재비 부담이 높고 준비하는 데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는 외식업체들의 타격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기사식당의 경우 주로 택시 기사들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어 기사 수 감소에도 큰 영향을 받는데, 법인·개인택시 등록 대수가 해마다 줄고 있어 영업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 법인·개인택시 합계 등록 대수는 7255대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던 해인 2019년 7994대와 비교해 9.24% 감소했다. 택시 합계 등록 대수는 △2020년 7686대 △2021년 7510대 △2022년 7414대 △2023년 7255대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개인택시보다 수입이 적은 법인택시의 경우 감소세가 더 뚜렷하다. 광주지역 법인택시는 △2019년 3212대 △2020년 2909대 △2021년 2725대 △2022년 2635대 △2023년 2478대로, 최근 5년 동안 734대나 줄었다.
동구에서 기사식당을 운영하는 50대 김모씨는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24시간 영업에, 꽤 많은 직원을 뒀는데 지금은 아내와 둘이 오후 4시까지만 영업하고 있다”며 “운수업계 상황이 좋지 않기도 하고 택시 대수에 비해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급여가 적은 법인택시 기사들이 특히 더 많이 일을 그만두는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씨는 이어 “가격이 오르거나 반찬 가짓수를 줄이면 단골손님도 떠날 우려가 있어 최대한 식자재비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며 “이른 아침부터 시장에 가서 직접 도매로 재료를 구매하고 식자재 행사 등이 있으면 참여하기도 한다. 자영업자들이 살아남으려면 물가가 먼저 안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인택시 기사 60대 최모씨는 “코로나 이후로 기사식당이 많이 사라진 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기사식당에 가면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또 식사를 하려면 기사식당이 몰려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하니 전보다 기사식당을 덜 찾게 된다”며 “매출 욕심이 크게 없는 일부 개인택시 기사들은 점심을 집에서 먹고 휴식하다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빨리 식사를 하고 부지런히 영업해 수익금을 올려야 하는 법인택시 기사에게는 기사식당 감소가 더 크게 와닿을 것 같다”고 말했다.
7일 찾은 광주 서구의 한 기사식당. 이곳에서 19년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63)씨는 ‘가게 운영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영업 부진 탓에 기사식당이 줄어들고 있는 게 실감난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는 “6000원 정도에 한 끼를 제공하고 있어 이윤이 거의 없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남편이 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어 택시업계 일을 잘 알다 보니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한 기사 분들에게 집밥 같은 음식을 제공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며 “식자재비와 인건비 부담이 갈수록 커져서 기사식당처럼 저렴한 가격에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곳은 더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불경기 탓에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이 줄고 택시 기사도 점점 감소하고 있는 데다 고물가 속 식비 부담이 커서인지 집에 가서 식사를 해결하는 기사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장기화, 인건비 부담 등으로 인해 폐업하는 외식업체가 늘고 있는 가운데 택시 기사들에게 휴식 공간과 저렴한 밥 한 끼를 제공하는 기사식당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사식당은 ‘뷔페식’이나 ‘백반식’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식자재비 및 인건비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핀테크 기업 핀다의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외식업체 81만8867개 중 폐업 업체는 17만6258개로, 폐업률은 21.52%에 달했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9만6530개)과 비교해 약 82.6% 증가한 수치다. 폐업률은 △2019년 13.87% △2020년 13.41% △2021년 14.73% △2022년 16.95%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광주지역 외식업체 폐업률은 21.68%로, 전국 17개 시·도 중 세 번째로 높았으며, 기사식당처럼 식자재비 부담이 높고 준비하는 데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는 외식업체들의 타격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기사식당의 경우 주로 택시 기사들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어 기사 수 감소에도 큰 영향을 받는데, 법인·개인택시 등록 대수가 해마다 줄고 있어 영업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 법인·개인택시 합계 등록 대수는 7255대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던 해인 2019년 7994대와 비교해 9.24% 감소했다. 택시 합계 등록 대수는 △2020년 7686대 △2021년 7510대 △2022년 7414대 △2023년 7255대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개인택시보다 수입이 적은 법인택시의 경우 감소세가 더 뚜렷하다. 광주지역 법인택시는 △2019년 3212대 △2020년 2909대 △2021년 2725대 △2022년 2635대 △2023년 2478대로, 최근 5년 동안 734대나 줄었다.
동구에서 기사식당을 운영하는 50대 김모씨는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24시간 영업에, 꽤 많은 직원을 뒀는데 지금은 아내와 둘이 오후 4시까지만 영업하고 있다”며 “운수업계 상황이 좋지 않기도 하고 택시 대수에 비해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급여가 적은 법인택시 기사들이 특히 더 많이 일을 그만두는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씨는 이어 “가격이 오르거나 반찬 가짓수를 줄이면 단골손님도 떠날 우려가 있어 최대한 식자재비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며 “이른 아침부터 시장에 가서 직접 도매로 재료를 구매하고 식자재 행사 등이 있으면 참여하기도 한다. 자영업자들이 살아남으려면 물가가 먼저 안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인택시 기사 60대 최모씨는 “코로나 이후로 기사식당이 많이 사라진 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기사식당에 가면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또 식사를 하려면 기사식당이 몰려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하니 전보다 기사식당을 덜 찾게 된다”며 “매출 욕심이 크게 없는 일부 개인택시 기사들은 점심을 집에서 먹고 휴식하다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빨리 식사를 하고 부지런히 영업해 수익금을 올려야 하는 법인택시 기사에게는 기사식당 감소가 더 크게 와닿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