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3㎜’ 광주·전남 비 피해 잇따라
입력 : 2024. 07. 16(화) 09:15
16일 오전 3시26분께 해남군 북평면에서 강한 비로 인해 주택이 침수돼 입주민이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전남도소방본부 제공
밤사이 내린 장맛비로 광주·전남지역에도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16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진도 의신 168㎜, 해남 땅끝 127.5㎜, 완도 보길도 118.5㎜, 고흥 도화 110㎜, 강진 마량 84.5㎜, 여수 소리도 62㎜, 광주 광산 9.5㎜ 등이었다.

특히 밤사이 진도 의신에는 시간당 103㎜의 비가 집중됐으며 해남에서 기록된 시간당 78.1㎜ 강수량은 기상청 관측 시작 이후 이곳 7월 1시간 최대 강수량 최고 극값(종전 2021년 7월 6일·63.4㎜)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200년 만에 한 번 집계될 강수량으로, 기상청은 전날부터 해남에 드리운 비구름이 오랜 시간 정체하고 이후로도 느리게 이동하며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완도·여수 등에서는 여전히 시간당 30~4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으며 완도에는 호우경보, 고흥과 여수 거문도·초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전 3시33분께는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한 석유화학업체에 정전이 발생해 공장 가동이 멈추기도 했다. 산단업체에 따르면 많은 비와 함께 온 낙뢰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남과 진도, 완도에서는 밤사이 100여건의 도로·주택 침수와 도로 유실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신안 흑산면에서는 이날 오전 0시21분께 한 주택에서 쏟아진 비로 인해 고립된 주민 4명이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으며 오전 1시20분께는 진도군 임해면 일대 주택에서 일가족 3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오전 3시26분께 해남군 북평면에서는도 주택이 침수돼 입주민이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이처럼 해남·완도·진도·신안 등지에서는 주택 62채가 침수됐으며 침수 주택 주민 57명은 마을회관 등지로 급히 피신했다.

무등산 동부와 월출산 등 국립공원의 입산도 전면 금지됐으며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탐방로도 통행이 불가능하다.

기상청은 이날 광주·전남에 20~60㎜, 남해안에는 8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는 17일 잠시 그쳤다가 정체전선이 내려오면서 18일부터 다시 내릴 예정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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