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외무장관, 원산서 회담…“쿠르스크 파병은 전투적 형제애 상징”
입력 : 2025. 07. 12(토) 13:43
지난 11일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2일 원산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했다고 주북 러시아 대사관이 텔레그램을 통해 발표했다. 연합뉴스
북한과 러시아가 원산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양국 간 군사·정치적 밀착 강화를 공식화했다.

12일 러시아 관영 통신들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강원도 원산에서 2차 북러 전략대화를 진행했다. 이번 회담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이후 처음 열린 고위급 외교 채널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북한의 영웅적 장병들이 러시아군과 함께 쿠르스크 해방에 기여했다”며 “양국의 불패의 전투적 형제애는 현장에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또 “원산 리조트에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겠다”며 항공편 운항 지원 등 관광 협력 의지도 밝혔다.

최 외무상은 “북러 협력은 전략적 선택이며, 제국주의 패권에 맞서는 러시아의 정책을 무조건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쿠르스크 파병은 북러 협력의 최고 수준을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양국이 맺은 전략조약을 성실히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지난해 6월 평양에서 체결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재확인했다. 이 조약에는 어느 한 쪽이 전쟁 상태에 놓일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앞서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석 후 북한을 방문했으며, 13일까지 머무르며 최 외무상과 후속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북러 간 고위급 연쇄 접촉은 양국 협력이 ‘혈맹급’ 관계로 격상되고 있음을 재차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김성수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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