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32년 만에 육상 남자 1,500m 한국기록 경신…3분38초55 대기록
입력 : 2025. 06. 14(토) 20:34
이재웅이 일본 시베츠시에서 열린 2025 호크렌 디스턴스챌린지 2차 대회, 남자부 1,500m 경기에서 3분38초55의 한국 신기록을 세운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육상연맹 제공
이재웅(22·국군체육부대)이 32년 만에 한국 육상 남자 1500m의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14일 일본 홋카이도 시베츠에서 열린 2025 호크렌 디스턴스챌린지 2차 대회 남자 1,500m 경기에서 3분38초55로 우승하며 새로운 한국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1993년 필리핀 마닐라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김순형(당시 경북대)이 세운 3분38초60을 0.05초 앞당긴 것이다. 무려 32년 만에 깨진 한국 기록이다. 지난 11일 열린 디스턴스챌린지 1차 대회에서 3분40초19로 한국 남자 일반부 신기록을 작성한 이재웅은 불과 사흘 만에 자신의 기록을 다시 단축하며, 마침내 한국 최고 기록 보유자가 됐다.

이재웅은 이미 지난달 구미에서 열린 2025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3분42초79로 은메달을 목에 걸며, 1995년 자카르타 대회에서 김순형이 동메달을 딴 이후 30년 만에 아시아선수권 메달을 획득해 기대를 모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 기세를 몰아 한국 육상의 한계를 넘어섰다.

경기 후 이재웅은 대한육상연맹을 통해 “오랫동안 염원했던 한국 신기록을 달성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며 “이 기록은 혼자 이룬 것이 아니라, 훈련에 부족함이 없도록 지원해주신 대한육상연맹, 국군체육부대 관계자, 고향 영천의 가족들, 그리고 함께 땀 흘린 유영훈 감독님과 국가대표 팀원들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 신기록 달성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다. 다시 목표를 세우고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 육상이 다시금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이재웅의 앞으로의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민현기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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