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비화폰 삭제 지시 정황 포착
김성훈 차장, 지시 전달 인정
경호처 실무진, 삭제 거부
경찰, 윤 전 대통령 수사 중
경호처 실무진, 삭제 거부
경찰, 윤 전 대통령 수사 중
입력 : 2025. 06. 02(월) 16:50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경호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그 옆으로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윤 대통령을 경호하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에게 비화폰 정보 삭제를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일 윤 전 대통령,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의 비화폰 사용자 정보가 원격으로 삭제된 정황을 포착했다. 이날은 홍 전 차장이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윤 전 대통령의 ‘싹 다 잡아들여’ 지시를 폭로한 직후였다.
김성훈 차장은 경찰 조사에서 12월7일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두 차례 전화를 받았으며, 비화폰 서버 관련 규정과 삭제 주기를 문의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수사받는 사람들 비화폰을 그렇게 놔둬도 되는 건가. 조치해야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이 내용을 경호처 실무진에게 전달했으나, 실무진은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삭제 지시를 거부했다. 경호처 내부 문건에는 김 차장이 비화폰 데이터 삭제를 지시한 정황이 담겨 있으며, 직원들이 형법상 증거인멸 문제를 지적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경찰은 비화폰 서버 기록을 확보해 분석 중이며,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경호처 실무진의 반발로 일부 비화폰 정보는 삭제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윤 전 대통령이 증거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2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일 윤 전 대통령,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의 비화폰 사용자 정보가 원격으로 삭제된 정황을 포착했다. 이날은 홍 전 차장이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윤 전 대통령의 ‘싹 다 잡아들여’ 지시를 폭로한 직후였다.
김성훈 차장은 경찰 조사에서 12월7일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두 차례 전화를 받았으며, 비화폰 서버 관련 규정과 삭제 주기를 문의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수사받는 사람들 비화폰을 그렇게 놔둬도 되는 건가. 조치해야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이 내용을 경호처 실무진에게 전달했으나, 실무진은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삭제 지시를 거부했다. 경호처 내부 문건에는 김 차장이 비화폰 데이터 삭제를 지시한 정황이 담겨 있으며, 직원들이 형법상 증거인멸 문제를 지적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경찰은 비화폰 서버 기록을 확보해 분석 중이며,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경호처 실무진의 반발로 일부 비화폰 정보는 삭제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윤 전 대통령이 증거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