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유권자 절반 이상 사전투표 ‘역대 최고’
전남 56.50% ‘전국 1위’…신안 65.61%
광주 52.12% ‘3위’…동구 55.07% ‘최고’
민주주의 위기 의식 작용…유권자 결집
입력 : 2025. 06. 01(일) 16:45
광주·전남이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에서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며 뜨거운 투표 열기를 보여줬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사전투표 결과, 전남은 56.50%, 광주는 52.1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34.74%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전남은 전국 1위, 광주는 전북(53.01%)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광주 62만2587명, 전남 88만1109명 등 전체 유권자 중 절반 이상이 사전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에서는 신안군이 65.61%로 가장 높았다. 곡성·구례·장성·장흥·함평·담양·강진·고흥·진도·완도·해남·보성 등 13개 군도 60% 이상으로 집계됐다. 광주는 동구 55.07%, 남구 55.06%, 북구 53.69%, 서구 51.93%, 광산구 48.07% 순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19대 대선 사전투표 당시 전남 34.04%, 광주 33.67%에서 20대 대선 때 각각 51.45%, 48.27%로 급등한 데 이어, 이번 대선에서는 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특히 평일에만 실시된 사전투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러한 광주·전남의 투표 열기에는 최근 민주주의 질서가 심각하게 위협받았다는 지역사회의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12·3 비상계엄 이후 벌어진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갈등이 이미 5·18의 아픔을 겪은 호남인들에게 ‘투표를 통해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 인식을 심어줬다는 평가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이 투표 참여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과거 다른 선거 사례를 보면 사전투표율 상승이 본 투표율 상승으로 반드시 이어지지는 않는 경향이 있는 만큼 최종 투표율이 크게 오를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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