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시국 원수’ 레오 14세, 미국 국적 박탈되나
美 국무부 “시민권 지위 적극적 검토”
입력 : 2025. 05. 26(월) 13:36

레오 14세. EPA/연합뉴스
미국 출신으로는 처음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의 국적이 박탈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26일(한국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시민권자이자 바티칸 시국의 원수인 레오 14세가 법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교황으로서 가톨릭 통치 기관인 교황청과 독립 국가인 바티칸 시국의 원수가 된 만큼 미국 시민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
실제로 미국 국무부는 홈페이지에 ‘외국 국가 원수 또는 외국 정부 수반 및 외무장관으로 근무하는 미국인의 시민권 지위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미국 관할권으로부터 면책 수준과 관련된 사안을 포함해 국제법 관련 복잡한 문제가 제기된다’고 명시했다.
이와 관련 피터 스피로 미국 템플대 법학과 교수는 “핵심 쟁점은 외국 지도자가 미국 법에 따라 광범위한 면책을 누릴 때 시민권을 보유해야 하는지의 여부”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국무부는 국적 포기 절차를 통해 분명하게 밝히지 않는 한 시민권을 상실할 의도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레오 14세가 교황으로 선출됨으로써 시민권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 말하기 어렵다. 미국 정부가 레오 14세의 시민권을 박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교황 선출 전까지 레오 14세가 미국과 함께 이중 국적을 가졌던 페루는 레오 14세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제 서품을 받은 뒤 주로 페루에서 사목 활동을 수행한 레오 14세는 지난 2015년 페루 국적을 취득한 바 있다.
호르헤 푸츠 페루 국가신분등록부 부국장은 “레오 14세의 시민권 유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출생 시 페루인이 아니었음에도 국적을 취득한 것은 우리가 사랑하는 교황이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일”이라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26일(한국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시민권자이자 바티칸 시국의 원수인 레오 14세가 법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교황으로서 가톨릭 통치 기관인 교황청과 독립 국가인 바티칸 시국의 원수가 된 만큼 미국 시민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
실제로 미국 국무부는 홈페이지에 ‘외국 국가 원수 또는 외국 정부 수반 및 외무장관으로 근무하는 미국인의 시민권 지위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미국 관할권으로부터 면책 수준과 관련된 사안을 포함해 국제법 관련 복잡한 문제가 제기된다’고 명시했다.
이와 관련 피터 스피로 미국 템플대 법학과 교수는 “핵심 쟁점은 외국 지도자가 미국 법에 따라 광범위한 면책을 누릴 때 시민권을 보유해야 하는지의 여부”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국무부는 국적 포기 절차를 통해 분명하게 밝히지 않는 한 시민권을 상실할 의도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레오 14세가 교황으로 선출됨으로써 시민권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 말하기 어렵다. 미국 정부가 레오 14세의 시민권을 박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교황 선출 전까지 레오 14세가 미국과 함께 이중 국적을 가졌던 페루는 레오 14세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제 서품을 받은 뒤 주로 페루에서 사목 활동을 수행한 레오 14세는 지난 2015년 페루 국적을 취득한 바 있다.
호르헤 푸츠 페루 국가신분등록부 부국장은 “레오 14세의 시민권 유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출생 시 페루인이 아니었음에도 국적을 취득한 것은 우리가 사랑하는 교황이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