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감독 차기작은 일본 드라마…한일합작 드라마 속속
국경 넘나드는 창작가들…나인우·옥택연 등은 일본 드라마 주연
입력 : 2025. 05. 11(일) 14:25
안길호 감독이 연출을 맡는 일본판 ‘내 남편과 결혼해줘’. 스튜디오드래곤 제공
일본어가 서툰 한국 배우가 일본 지상파 드라마 주연을 맡고, 숱한 화제작을 탄생시킨 스타 한국 감독이 차기작으로 일본 드라마를 선택한다. 국내 유수의 제작사들은 일본 방송사와 손잡고 한일합작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11일 방송가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창작자들이 활발한 협업을 이어가며 새로운 창작물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오는 6월, 7월, 8월에 각각 일본 드라마를 한 편씩 공개하는 CJ ENM 산하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대표적인 사례다.



스튜디오드래곤은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리메이크한 일본판을 아마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6월 27일부터 공개할 예정이다.

드라마 ‘더 글로리’, ‘비밀의 숲’을 만든 안길호 감독이 연출을, ‘1리터의 눈물’를 쓴 오오시마 사토미가 극본을 맡았다.

총 10부작인 일본판은 한국 드라마를 그대로 리메이크하기보다는, 웹소설 원작 줄거리를 토대로 현지 정서에 맞게 각색했다. 고시바 후우카와 사토 다케루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CJ ENM은 앞서 일본 5대 지상파 방송사 중 하나인 TBS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2027년까지 3편 이상의 지상파 드라마와 2편의 영화를 공동으로 제작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스튜디오드래곤은 7월 중 TBS와 합작한 일본 드라마 ‘하츠코이 도그즈’를 방송할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거대한 비밀이 숨겨진 반려견으로 인해 만나게 된 한국인 재벌 3세와 일본인 수의사, 변호사가 갈등 속에서 우정을 쌓고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다. 배우 나인우가 천진난만해 보이지만 엄청난 능력을 숨기고 있는 재벌3세로 주연을 맡는다.

8월에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자회사 지티스트가 제작한 일본 드라마 ‘소울 메이트’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모든 것을 버리고 일본을 떠난 ‘류’(이소무라 하야토 분)가 우연히 외국의 한 교회에서 ‘요한’(옥택연)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되고, 이후 인연을 맺어 10년의 세월 동안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위로해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베를린, 서울, 도쿄를 배경으로 한다.

중앙그룹 산하 콘텐츠 제작사 SLL은 일본 민영 방송사 TV아사히와 손잡았다.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SKY 캐슬’ 등 리메이크 판권을 판매하며 협력을 지속해온 SLL과 TV아사히는 이번에 오리지널 드라마 ‘마물’을 공동 제작했다. 여성 변호사가 살인 사건 용의자인 유부남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 스릴러 드라마다.



JTBC ‘옥씨부인전’을 만든 진혁·최보윤 PD가 1∼2화 연출을 맡았고, SLL 산하 레이블 퍼펙트스톰필름에서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일본에서는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리메이크를 맡았던 세리 에리카가 각본을, ‘칠석의 나라’를 제작한 다키 유스케와 ‘간을 빼앗긴 아내’의 니노미야 다카시가 감독을 맡았다. 지난달 18일 TV아사히에서 첫 방송 됐다.

양국의 문화 콘텐츠 협업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박준서 SLL 제작부문대표는 “‘마물’ 공동 제작을 시작으로, 콘텐트 제작과 관련해 한일 양국의 장기적인 협업이 가능한 기반을 만들어 새로운 지적재산(IP) 발굴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최근 협업은 한국 제작사가 현지어로 드라마를 직접 만들어 K드라마 글로벌 영토를 확장시킨 사례”라며 “일본은 드라마 시장의 규모가 크고, 히트한 IP의 수명이 수십 년간 지속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 사례를 통해 스튜디오드래곤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흥행 경험을 일본 현지 제작 드라마에 녹여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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