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여객기, 러 공격 탓…아제르 당국 예비조사 결론"
입력 : 2024. 12. 27(금) 14:43
뉴시스
성탄절에 추락한 아제르바이잔항공의 J2-8243편 여객기가 러시아 대공 미사일 때문이라는 예비조사 결과를 아제르바이잔 당국이 내놨다고 2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예비조사 결과 브리핑을 진행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사고 발생 이후 전문가들은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동체에 보이는 구멍들을 근거로 러시아의 공격이 있었다고 분석해 왔다. 이번 사고에서 생존한 29명 중 일부는 여객기에 문제가 발생하기 전 큰 폭발음을 들었다고도 진술한 바 있다.

또 예비조사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여객기를 자국 영공에서 우회시키고, GPS를 교란시켰다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로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러시아 체첸공화국 그로즈니로 가던 여객기는 당시 갑자기 항로를 변경했고,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 시에 추락했다.

러시아 연방 항공교통청은 해당 여객기가 새 떼와 충돌해 추락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추락 원인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엔 너무 이르다”고 답했다.

항공 보안 전문 업체와 전문가 등이 대체로 러시아 방공 시스템에 의한 격추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는 가운데,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여객기 잔해는 물론 최종 경로 파악을 위해 블랙박스 내용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러시아와 아제르바이잔의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최근 코카서스 지역에서 러시아, 터키, 이란이 영향력 경쟁을 하는 가운데 이번 일이 터졌다고 WSJ는 짚었다. 아제르바이잔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와 실용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란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는 이스라엘과도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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