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명태균 영장 청구’에 “전형적 꼬리자르기” 비판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 의혹 빠져”
“특검에 총력...국민적 의혹 규명할 것”
명태균조사단 “15일 창원서 진상 조사”
입력 : 2024. 11. 12(화) 16:23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지난 9일 오전 2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명태균 씨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예정된 수순이고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며 특검과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용민 원내정책 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이 명태균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김건희 여사나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된 혐의를 모두 뺐다고 한다”며 “윤 대통령의 대선 여론조사 조작,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창원 국가산업단지 지정에 관한 민간인 국정 개입 의혹 등에 관한 수사는 오직 특검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명씨는 검찰과 플리바게닝(사법협조자에 대한 조건부 감형 제도)을 했을 수 있지만, 결국 검찰에게 배신당하고 후회만 할 것”이라며 “명씨가 사는 유일한 길은 국민에게 진실을 고하고 용서를 구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검찰이 책임을 포기한다면 특검으로 철저히 수사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검찰의 꼬리 자르기 수사는 특검의 당위성을 부각시킬 뿐임을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변인은 ‘김영선 의원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 공천을 해줘라 그랬는데 당에서 말이 많다’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 녹취를 언급하며, “있는 죄는 덮고, 없는 죄도 만드는 검찰이라도 대통령의 육성을 숨길 수는 없다. 정치검찰이 명씨의 입을 틀어막는다고 끝없이 쏟아지는 명씨의 녹취들을 막을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이제 고작 2년 반도 남지 않은 알량한 권력에 기대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 범죄를 지우려는 무모한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꼬리 자르기, 입틀막 수사로 더욱 커질 국민의 ‘특검’ 요구를 받아 국민적 의혹을 규명하는데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15일 명태균씨의 창원 제2국가산업단지 지정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창원 산단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진상조사단 내 ‘창원산단 등 국정개입 의혹 조사본부’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적 사업에 대한 부당한 개입 정황이 드러난 이상, 이 사건의 실체를 끝까지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본부 소속 염태영·김기표·허성무 의원은 “명씨는 창원산단 발표 5개월 전인 2022년 10월경 창원시 공무원들로부터 대외비 문서를 보고 받았고, 2022년 11월 23일 국토교통부 실사단이 왔을 땐 직접 안내를 했다”며 “또 후보지 발표 하루 전에는 강혜경 씨에게 현수막 제작을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무런 공적인 직책과 권한이 없는 명태균 씨가 산단 후보지 선정에 깊숙이 관여한 데는 그동안 친밀하게 연락을 주고받으며 소통한 김건희 여사가 있었던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산단 지역을 중심으로 수상한 거래가 발생했다고도 했다.

조사본부는 “2023년 1~3월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전체 77건 중 69건(89.6%)의 거래가 개발제한구역에서 이뤄졌다”며 “2022년 5~12월 158건이었던 부동산 소유권 이전 등기 신청 건수가 2023년 1~3월 석 달 동안 210건으로 폭증했다”고 주장했다.

조사본부는 “이 기간 총 368건의 소유권 이전 등기 신청 건수 중 산단에 편입된 경우는 102건이었는데 ‘매매’ 66건 중 9건은 지분매입 형태였고, 한 번에 두 필지 이상 ‘토지쇼핑’을 한 경우도 13건에 달했다”며 “투기꾼들의 개입 가능성이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진상조사단은 2년 전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일정에 명태균 씨가 ‘대통령 특별열차에 동승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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