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무대 첫 패배’ 광주FC 이정효 감독 “당당히 맞섰기에 성과 있어”
비셀 고베에 0-2 패배
체급 차이 극복에 난항
입력 : 2024. 11. 06(수) 16:21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지난 5일 일본 효고 고베 미사키공원 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4차전에서 패배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의 창단 첫 아시아 무대 도전에서 네 경기 만에 첫 패배를 안으며 전승 행진이 중단된 이정효 감독이 덤덤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하지만 J리그에서도 가장 호화로운 선수단을 갖춘 비셀 고베를 상대로도 당당히 맞섰기에 분명한 성과도 있다는 평가다.

광주는 지난 5일 일본 효고 고베 미사키공원 경기장에서 열린 고베와 2024-202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4차전에서 0-2로 졌다. ACLE 첫 패배를 안은 광주는 3승 1패(승점 9)를 기록하며 3승 1무(승점 10)가 된 고베에 선두 자리를 내주며 2위가 됐다.

사흘 전인 지난 2일 리그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원정길에 오른 광주는 체력 부담 속에 전후반 내내 슈팅 한 개에 그치는 등 크게 고전했다. 광주는 전반 추가시간 3분 미야시로 다이세이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 실점했고, 후반 9분 사사키 다이주에게 세컨볼 헤더로 추가 실점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체력적인 면을 고려해 다른 방법을 찾아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선수들은 체력적인 한계점이었음에도 경기장에서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자책했다.

이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베카 미켈타제와 최경록을 투톱으로 투입하며 정통 공격수 없이 경기를 풀어나가겠다는 의도를 보였다. 하프타임에 허율을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결과는 무득점이었다.

그는 “고베가 피지컬적으로 상당히 강한 팀이기 때문에 피지컬적으로 부딪히면 경기가 뜻대로 가지 않을 것 같았다. 제로톱으로 경기를 주도하려고 선택했다”며 “결과적으로 제 선택이 잘못됐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는 이날 경기 패배로 ACLE에서 처음 무릎을 꿇었고 고베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탄탄한 전력을 갖춘 고베는 ACLE와 J리그에서 모두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 감독은 “고베가 J리그에서 왜 선두인지 확실히 느꼈다. 좋은 팀이고 좋은 선수도 많다”며 “솔직히 열 번 경기를 하면 열 번 다 질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부딪혀보지 않고는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지더라도 얻는 것이 있었고, 저도 우리 선수들도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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