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배달의 민족’ 독립운동 확산…공공앱 환승 잇따라
‘수수료 인상’ 소상공인 집단 반발
지난달 서명운동 이후 2천명 참여
市 도입 ‘위메프오’·‘땡겨요’ 증가세
공공앱 점유율 17%…전국 평균 5배
姜시장 “많은 시민들의 도움 필요”
입력 : 2024. 09. 04(수) 18:23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광주 공공배달앱’. 광주시 제공
“광주지역 소상공인들이 모여 ‘8월14일 독립선언, 경제 독립선언을 하자’, ‘배달의 민족에서 탈퇴하자’ 이런 탈퇴 선언을 시작해서 현재 진행 중입니다. 훨씬 싼 수수료로 공공배달앱을 이용하자는 것인데요. 많이 이용해주셨으면 합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2일 ‘국회 광주의 날’을 개최하기 직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강 시장은 “배달의 민족이 과도하게 중개수수료를 올리는 것을 이제 법적으로 제한할 때가 됐다”면서 “수수료가 그 절반도 되지 않는 공공앱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 준다면, 지역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8월14일 광주지역 소상공인들은 민간배달앱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수수료 10%를 떼어가는 ‘배달의 민족’과 결별하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자리에 모였던 소상공인들은 구글입력폼을 활용해 ‘배달의민족 독립(탈퇴) 1000인 서명’ 캠페인을 실시했고, 그 결과는 보름만에 2000여명이 공공앱에 업장을 등록하고 활발하게 영업을 펼치고 있다. 광주에서 소상공인의 반란이 가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배민독립 온라인 서명운동 실시 결과, 총 1547명(소상공인 785명, 소비자 762명)이 참가했다. 겉으로 보기엔 큰 숫자가 아니지만 공공배달앱 가맹점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광주시는 지난 2021년 7월 ‘위메프오’ 도입에 이어 올해 3월 신한은행이 출시한 ‘땡겨요’ 등 2개의 공공배달앱을 운영 중이다.

공공배달앱을 이용한 소상공인의 경우 민간 앱 대비 낮은 2%대 중개수수료와 주문 1건 당 평균 3200원 이상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광주시 공공배달앱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이 내야 할 수수료 총 43억원이 절감됐다.

이에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가맹점 개수는 2021년 2월 1240개에서 1만1002개소로 8배 이상 늘었다. 누적 주문건은 총 138만건, 누적 매출은 345억6000만원이다. 이 같은 노력에 광주 공공배달앱 점유율은 17.40%로 전국 3.87%보다 5배 이상 높다.

특히 8월14일 ‘배민 독립운동’ 이후 등록 가맹점은 더욱 늘었다.

위메프오에 9677개, 땡겨요에 3591개의 업장이 등록돼 1만3268개의 업장이 운영 중이다. 이는 6월 기준 수치보다 2266개 업장이 늘어난 것이다. 배달 건수도 8월 한달간 3만3545건이 발생했으며 이에 따른 매출도 8억1243만1091원을 기록했다. 여름 휴가철과 배달의 민족 이용 건을 감안한다면, 공공앱으로서는 큰 실적을 거둔 셈이다.

광주시는 공공배달앱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홍보 강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

강 시장은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는 공공배달앱이 배달의 민족이라든가 또 다른 여러 앱하고 경쟁을 하는데, 그쪽 민간 앱들이 물량 공세를 많이 하기 때문에 힘든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소상공인들이 독립선언까지 하면서 대기업과 싸우는데 많은 광주시민들이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 상생일자리 관계자는 “갈길은 멀지만, 그래도 광주의 경우 많은 소상공인들이 나서고 있고 지역민들도 공공앱 이용을 점점 늘리고 있다”면서 “현재의 17%선에서 25%선까지 증가할 수 있도록 광주시도 홍보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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