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광장·이기언>학습과 여행이 함께하는 활력도시 담양
이기언 한국지방정부연구원장·교육학박사
입력 : 2024. 05. 28(화) 13:49
이기언 한국지방정부연구원장·교육학박사
최근 외국 대학생들이 ‘런케이션(Learncation)’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 클래식 음악 동호회 ‘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 학생 93명과 예일대학 아카펠라 동호회 학생 21명이 다양한 문화를 배우며 여행하기 위한 곳으로 한국을 선택한 것이다. 런케이션은 배움의 ‘러닝(Learning)’과 휴가·여행의 ‘베케이션(Vacation)’을 합친 단어로 단순 관광을 넘어 해당 지역의 문화 등을 배우는 ‘교육 여행’을 의미한다. 미국과 유럽인들은 해외 여행을 하며 단순한 관광을 즐기는 것보다 해당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를 경험하고 배우는 것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해외 MZ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세대로 확대되고 있다. 젊은 층이 주로 한국의 K팝, 영화, 드라마에 관심이 있다면 한국의 전통문화, K-Food 등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외국인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다. 서양 문화권에 거주하며 쉽게 접하기 힘든 동양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은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콘셉트이고, 한국이 런케이션을 위한 국가로 주목받는 이유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이 고국의 지인을 초청해 함께 여행하는 인기 TV 프로그램을 보면, 외국인들은 자신이 겪어보지 못했던 색다른 체험을 할 때 가장 즐거워하고, 의미있게 생각하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식당에서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 사찰에서 다도를 경험하고, 김치나 잡채를 요리하고, 태권도와 택견을 배우는 체험은 매우 오랫동안 기억될 경험일 것이다.

최근 전라남도 담양군이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선정에 도전했다. 담양군은 교육발전특구 방향을 “포용적 다문화 교육, 배움과 여행을 향유하며 삶의 질을 높이고, 담양의 빛깔을 담은 일자리를 연계하여 향촌교육을 완성하는 것”으로 정했다. 담양군은 2007년 아시아 최초로 국제 ‘슬로시티’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그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 슬로시티라서 가능한 슬로푸드와 슬로라이프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에게도 배움과 여행이 함께 가능한 런케이션의 다양한 교육 콘텐츠다. 이에 담양군은 로열티를 받고 수출 중인 딸기를 비롯해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슬로푸드, 전국 유일의 가사문학관과 인문학·전통정원 특구를 기반으로 인문학과 생태환경 교육을 교육발전특구의 추진과제로 포함하였다.

담양군이 교육발전특구에 선정되면 담양지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가사문학과 연계한 독서인문교육, 대나무 악기·청죽공예 명장들에게서 배우는 진로교육, 국가기관인 한국정원문화원과 연계한 환경교육 등 지역의 자원을 교육과정에 적용한 다채로운 배움을 경험하게 된다. 고등학생들은 담양의 특산품을 활용한 레시피를 개발하고 요리해보며 향후 진로를 선택하기도 하고, 학생들이 경험한 교육과정은 담양지역의 축제를 통해 뽐내볼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된다.

매년 담양군을 찾는 관광객이 1500만명에 달하고 있다. ‘런케이션(Learncation)’은 가고 싶은 도시 담양의 특색을 살리고 이를 교육과 연결시켜 지역에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중요한 교육 테마다. 담양군이 가진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양한 기관은 교육의 주된 자원이다. 마을학교를 중심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특색있는 방과후활동은 학교 교육과 연결되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교육 기반이다. 이렇듯 담양군이 가진 특색있는 배움의 과정들은 지역의 학생들을 비롯하여 외국인들에게도 각광받을만 하다. 학습과 여행이 함께 어우러지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담양군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테마칼럼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