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천정부지' 과일값…물가 상승 부추긴다
신선과일 물가 전년비 26.9%↑
사과·배 가격 46%··68% 급등
물가 기여도 13년만에 최대치
"지난 설 명절 과일 구매 못해"
입력 : 2024. 02. 12(월) 18:21
과일 등 식품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광주의 한 전통시장 과일 가게에서 사과 가격을 5개 1만원에서 4개 1만원으로 변경해 판매하고 있다.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까지 낮아지는 등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일 등 식품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며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1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동향’ 결과, 지난달 광주지역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3.4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월(2.3%)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식품 물가는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도 시민들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광주 식품 물가 지수는 121.4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상승했다. 이는 같은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1.4%p 높은 수준이다. 식품 물가 상승 원인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상기후로 과일 생산량이 감소해 과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광주 지역 신선 과일 물가는 무려 26.9% 급등했다. 개별 과일 물가 상승률은 △사과 46.0% △귤 48.2% △배 68.3% △딸기 17.5% △감 19.5% △밤 25.3% 등이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에서 과실의 기여도는 0.4%p로 지난 2011년 이후 13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상 0.1~0.2%p에 그치는 과실류 기여도는 지난해 9~10월 0.4%p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11월 0.3%p로 다소 낮아졌다가 연말·연초 다시 높아졌다.

과실류 19개의 가중치가 14.6으로 전체(1000)의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큰 영향력을 미치는 상황이다.

과실류 물가는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밤, 감, 귤, 오렌지, 참외, 수박, 딸기, 바나나, 키위, 블루베리, 망고, 체리, 아보카도, 파인애플, 아몬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1월 물가상승률에서 수산물 기여도가 0.02%p에 그쳤고 축산물은 오히려 0.01%p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물가 상승률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과일 가격은 설 선물 풍경 또한 바꿔 놓았다.

지난 설 연휴를 맞아 고향에 방문한 직장인 최모(30)씨는 비싼 과일값에 지난해 설 명절 때와는 달리 사과를 구매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최씨는 “예전에는 설 선물로 온 사과나 배 등 과일 박스들이 설 연휴 동안 집안에 쌓여 있었는데 과일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선물용 과일은 대부분 샤인머스켓 등 그나마 저렴한 가격대 과일들이 들어온다. 나조차도 사과 선물은 꿈도 못 꿨다”며 “올 설 제수용 사과는 시장에 3~4개에 만원 정도 하는 단품으로 사 왔다. 금사과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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