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파리]“신·구조화를 통한 세대교체 성공…빛나는 한국체육 기대”
송진호 전남도체육회장
입력 : 2024. 08. 07(수) 13:35
송진호(왼쪽) 전남도체육회장이 5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경기가 열린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장재근(가운데) 선수촌장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남도체육회 제공
파리올림픽을 참관한지도 어느새 14일째, 지칠법도 하다. 한여름 8월의 뙤약볕 날씨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한국과는 달리 여름에서 가을 사이의 제법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파리의 한국인들은 연일 싱글벙글이다. 나 역시도 힘이 솟구친다.

최소 인원 참가와 역대 최약체 전력이라는 평가속에서 지난 2주간 대한민국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면서 승리의 기쁨에 취하기도 했고, 패배의 아쉬움을 실감하는 등 희노애락을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저 감사할 뿐이다.

우리 선수단은 6일(현지시간) 오후까지 금메달 11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 등 총 26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1948년도 14회 런던올림픽 참가 이후 5번째(2008년 베이징·2012년 런던 13개, 1988년 서울·1992년 바르셀로나 12개)로 많은 금메달을 획득하고 있다. 앞으로의 선전 여부에 따라 역대 최고 성적의 새로운 역사까지도 기대될 기세다.

신·구 조화를 통한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좋은 성적의 비결이라 생각든다. 특히 MZ세대가 이끌어가는 한국체육의 기틀을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펜싱 남자 사브르에서는 도쿄올림픽의 주역이었던 어펜져스의 김정환, 김준호 선수가 은퇴를 하고 구본길, 오상욱이 막내 박상원, 도경동 선수를 이끌고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펜싱 여자 사브르에서도 도쿄올림픽 막내였던 윤지수가 맏언니로서 올림픽에 첫 출전한 최세빈, 전하영, 전은혜 선수를 이끌고 세계랭킹 1위 프랑스를 격파하는 등 사상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에서는 김우진 선수가 3번째 올림픽 출전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함과 동시에 대회 3관왕에 올랐고,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한 사격은 금 3, 은 3개를 획득한 선수들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선수들로 완벽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여기서 착안, 이번 대회를 통해 전남체육의 연계육성의 기틀을 마련해야할 숙제 또한 다시금 고민하게 됐다.

초-중-고-대-실업으로 이어지는 연계육성은 전남체육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선수단처럼 언제든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가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파리에서 100년만에 개최된 이번 대회도 5일 남았다. 메달 획득이 유력시되는 근대5종 서창완 등 우리지역 선수들이 출전하는 남은 기간에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선전을 열심히 응원하겠다.

분명한 것은, 좋은 성적을 거양하기까지는 신·구 조화를 통한 선배 선수들의 노하우와 후배 선수들의 패기와 열정이 더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세상의 이치를 파리올림픽에서 우리선수들이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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