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산 우수수…티몬·위메프 입점 중소 판매 줄도산 우려
입력 : 2024. 07. 25(목) 09:31
서울 강남구 위메프 사옥. 뉴시스
티몬·위메프 등 큐텐 계열 온라인마켓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플랫폼에서 상품을 판매하던 소상공인과 중소 판매자들의 자금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거액의 판매대금을 물린 중소 판매자들의 경우 도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 등 판매대금이 미정산되고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입점한 6만여곳의 판매자 가운데 상당수가 중소 판매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크지 않아 판매대금 정산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을 이어갈 수 없는 곳들이다.

실제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위메프와 티몬 등에서 상품 판매를 중지했다는 사례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판매자는 “지난달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해 현재 티몬·위메프 주문 건에 대한 전체취소 및 판매종료 처리했다”며 “미정산금이 1억원 가까이인데 받지 못할까봐 잠이 안 온다”고 토로했다.

특히 디지털, 가전이나 여행 등 상품당 거래 금액이 큰 제품을 판매하는 중소 판매자들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플랫폼들의 대금 지연이 빠른 시일 내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자 입점 중소 판매자들을 중심으로는 집단 소송을 위한 동참인원을 모집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한편, 지난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된 판매금 정산 지연 사태에 대해 큐텐그룹은 ‘플랫폼 고도화 과정에서 일어난 일시적인 전산 시스템 장애’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근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한 판매자들도 대금을 받지 못하는 등 이탈 소식이 확산되자 큐텐의 자금난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형 유통사들을 시작으로 중소 판매자들도 해당 플랫폼에서의 판매를 중단하고 있으며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들은 카드결제 및 취소 기능 자체를 정지해 대규모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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