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위, 광주·담양·신안 민간인 희생 진실규명
임자면 주민 26명 군경에 학살
광주·담양에서도 36명 희생 확인
입력 : 2024. 05. 15(수) 18:01
한국전쟁 시기 신안과 광주·담양 일대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사건이 진실규명됐다.

15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열린 제78차 위원회에서 ‘신안군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3)-임자면을 중심으로-’와 ‘광주·담양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신안군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3)-임자면을 중심으로-’은 한국전쟁 시기였던 1950년 10월~12월 신안 임자면에 거주하던 주민 수십 명이 인민군 점령기 좌익활동 혹은 부역 혐의 등을 이유로 진리 선착장, 백산들 일대에서 군인과 경찰에게 희생된 사건이다. 진화위는 진실규명 신청된 23명 외에도 조사 과정에서 3명의 희생 사실을 추가로 확인해 총 26명의 희생자 신원을 확인했다.

진화위에 따르면 당시 임자면 진리 선창으로 해군 백부대가 상륙했고, 군인들이 임자면을 수복하는 과정에서 진리, 대기리 구산마을 등에서 학살이 자행됐다. 또 한국전쟁 발발 이후 부산으로 피신했던 경찰들이 임자면으로 복귀하면서 경찰에 의한 희생 사건도 발생했다.

‘광주·담양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사건’의 경우 1950년 7월부터 1951년 4월까지 광주(당시 전남 광주시·광산군)와 담양군 일대에서 주민 36명이 공무원·경찰·마을이장·우익인사이거나 그 가족이라는 이유, 경제적으로 부유하다는 이유 등으로 지방좌익, 빨치산 등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된 사건이다.

이번에 진실규명된 36명의 희생자 중에는 당시 광산군수와 송정읍장도 포함돼 있는데, 이들은 광주지역이 인민군에 점령되자 피신하던 중 빨치산에게 붙잡혀 총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담양에서는 10세 미만 어린아이를 포함한 가족 6명이 빨치산에게 몰살되기도 했다.

진화위는 북한 정권의 사과 촉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공식 사과, 피해회복과 추모사업 지원 등 후속조치, 가족관계등록부 등 공적기록 정정, 평화·인권 교육 강화 등을 국가에 권고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사회일반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