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투표소 향한 광주·전남 유권자들, "새로운 대한민국을"
지역 1163곳 투표소서 진행돼
현장엔 변화 염원과 희망 ‘가득’
"새롭고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입력 : 2025. 06. 03(화) 07:49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인 3일 광주광역시 서구 유덕동 제2투표소 앞에 투표 시작을 기다리며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윤준명 기자
“나라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 보다 새롭고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했던 광주·전남 지역의 열기는 본투표일인 3일에도 이어졌다.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에서는 변화와 희망을 향한 간절한 염원이 묻어났다.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유덕동 제2투표소인 극락초등학교 체육관 앞에는 새벽 공기를 가르며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길게 늘어선 줄에서는 ‘참된 일꾼을 뽑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

6시 정각, 투표관리관의 투표 개시 선언과 함께 투표소에 들어선 시민들은 투표용지를 받아 들고 후보 기호를 꼼꼼히 살핀 뒤, 천천히 기표소로 이동했다. 기표소의 장막이 걷히고, 투표함에 ‘소중한 한 표’를 정성스럽게 넣은 유권자들은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투표소를 나섰다.

홍수조(78)씨는 “매 선거마다 가장 먼저 나와 한 표를 행사해왔고, 올해도 눈이 일찍 떠져 이른 아침 투표를 마쳤다”며 “국민 모두가 근심 없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새로운 지도자는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 나라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소 위치를 착각해 되돌아가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투표가 진행됐다.

채양임(71)씨는 “출근길에 앞서 서둘러 투표하러 나왔다”며 “마음속에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후보가 있다. 나라가 매우 혼란스럽고 어려운 상황인 만큼, 꼭 당선돼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어주기를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인 3일 광주광역시 서구 동천동 제4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윤준명 기자
비슷한 시간, 동천동 제4투표소인 광림초등학교 앞에는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나온 모자부터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 반려견의 목줄을 꼭 잡은 시민까지 다양한 유권자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이들이 행사한 한 표, 한 표에는 지역의 밝은 미래에 대한 기대와 청년 정책 지원, 경제 활성화 등 각자의 간절한 바람이 깃들었다.

송관후(23)씨는 “청년들의 취업난과 생활고가 심각한 만큼 청년 지원 정책이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며 “우리 지역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변화와 관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모(40)씨는 “지난 연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공포를 안겼다”며 “내란 세력을 엄중히 심판하고 청산하자는 마음을 표에 담았다. 투명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남은 56.50%, 광주는 52.1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34.74%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전남은 전국 1위, 광주는 전북(53.01%)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날 본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지역 내 지정된 1163곳의 투표소에서 거주지에 따라 진행된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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