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밀도 소나무·낙엽층에 진화 난항…고성서도 산불 발생
입력 : 2025. 03. 29(토) 16:07
경남 산청 산불 발생 9일째를 맞은 29일 오전 산불진화헬기가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경남 산청과 하동 등 지리산 자락에서의 산불 제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고성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29일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남 고성군 개천면 용안리 야산에서 이날 오후 1시32분께 산불이 나 진화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진화헬기 1대, 진화차량 15대, 진화인력 68명을 긴급 투입해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현장에는 풍속 3.7m/s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3시26분께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야산서 발생해 9일째 이어지고 있는 산청산불은 지리산의 낙엽층이 윤활유 역할을 하며 진화에 큰 장애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입로 역할을 하는 임도도 없어 장비와 인력 투입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청이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을 산불 진화현장으로 급파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리산 산불현장 숲 하층부에는 조릿대 밀생, 중·상층부에는 굴참나무와 소나무가 고밀도로 이뤄져 있어 산불진화헬기로 공중에서 진화용수를 투하해도 지표면까지 도달하지 못하면서 진화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낙엽층 깊이는 최대 100㎝, ha 당 300~400톤으로 추청돼 산불의 연료로 활용됨은 물론, 산불이 지표면 아래로 진행되는 ‘지중화’ 양상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엽층 내부로 불씨가 지속적으로 침투해 재발화도 속출하고 있다.

한편 산청 산불의 진화율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99%에 이르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헬기 49대, 진화인력 1686명, 진화차량 223대를 배치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산불 영향구역은 1858㏊(산청 1158㏊, 하동 700㏊)로 추정되며 총 화선은 71㎞ 중 1㎞가 남은 상태다. 하동지역은 진화가 완료됐다.
곽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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