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에 울려 퍼진 "대한독립 만세"
3·1만세운동 106주년 기념행사
‘빼앗긴 조국, 그날의 함성’ 주제
고려인 동포 등 600여명 참여
“안정적인 정착 돕는 대책 마련 원해”
‘빼앗긴 조국, 그날의 함성’ 주제
고려인 동포 등 600여명 참여
“안정적인 정착 돕는 대책 마련 원해”
입력 : 2025. 03. 01(토) 17:08

1일 3·1절 제106주년을 맞아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 일대에서 ‘빼앗긴 조국, 그날의 함성’이라는 주제로 기념 행사가 개최됐다. 이정준 수습기자
“코레아 우라! 대한독립 만세!”
3·1절 제106주년을 맞은 1일 오전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에서 고려인 동포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검은색 두루마기를 입고 독립운동가로 분장한 이들이 거리를 누비며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했고, 손에 태극기를 든 참가자들은 연신 흔들며 만세를 외쳤다.
이날 고려인마을 일대에서는 ‘빼앗긴 조국, 그날의 함성’을 주제로 3·1운동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고려인 동포를 비롯해 월곡동 선주민, 박병규 광산구청장, 국내외 인사 등 600여명이 참여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마을 둘레길을 따라 펼쳐지는 △가장 행렬 △연해주 삼일만세운동 재연 △독립선언서 낭독 △아리랑가무단과 어린이합창단 △고려인마을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 기념 공연 등이 진행됐다.
월곡 고려인문화관에서 출발한 이들은 태극기를 든 채 ‘코레아 우라’(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다모아어린이공원까지 500m를 행진했다.
홍범도 공원에 마련된 홍범도 흉상 앞에 모인 이들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독립군가를 합창하며 대한민국의 독립 역사를 되새겼다.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호남대학교 미디어영상공연학과 재학생 김율리야씨는 “이곳에서 12년째 살고 있는데, 오늘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면서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강하게 느꼈다”며 “선조들의 희생 덕분에 대한이 독립할 수 있었다는 것을 되새기며, 앞으로도 그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에서 태극기를 나눠주던 마을해설사 김정순(58) 씨는 “삼일절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고려인마을을 알게 돼 기쁘다”며 “선주민과 이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마을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행사 참여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고려인마을을 찾은 광주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광주 시민 박명수(64)씨는 “삼일절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현실을 돌려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왔다”며 “아픈 역사를 가지고있는 우리 한국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대성여고 재학생 고혜민(19)양은 “광주에 고려인마을이 있다는 걸 잘 몰랐는데 이번 행사에 참여하면서 고려인마을에 대해 더 알게돼 좋았다”며 “3·1 만세운동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념할 수도 있어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5000여명 이상의 고려인들이 거주하는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매년 3월 1일 3·1절과 1923년 연해주 고려인 삼일만세운동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고려인 후손들이 조국의 광복을 위해 헌신한 고려인 선조들의 강인한 민족정신을 이어받길 바란다”며 “국내에 체류 중인 고려인들이 한국 국적 취득을 원하고 있으나 취득 과정에 어려움이 많은 편이다. 고려인들이 정착해 이웃으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상아 기자·이정준·정승우 수습기자
3·1절 제106주년을 맞은 1일 오전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에서 고려인 동포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검은색 두루마기를 입고 독립운동가로 분장한 이들이 거리를 누비며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했고, 손에 태극기를 든 참가자들은 연신 흔들며 만세를 외쳤다.
이날 고려인마을 일대에서는 ‘빼앗긴 조국, 그날의 함성’을 주제로 3·1운동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고려인 동포를 비롯해 월곡동 선주민, 박병규 광산구청장, 국내외 인사 등 600여명이 참여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마을 둘레길을 따라 펼쳐지는 △가장 행렬 △연해주 삼일만세운동 재연 △독립선언서 낭독 △아리랑가무단과 어린이합창단 △고려인마을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 기념 공연 등이 진행됐다.
월곡 고려인문화관에서 출발한 이들은 태극기를 든 채 ‘코레아 우라’(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다모아어린이공원까지 500m를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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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3·1절 제106주년을 맞아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 일대에서 ‘빼앗긴 조국, 그날의 함성’이라는 주제로 기념 행사가 개최됐다. 정상아 기자 |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호남대학교 미디어영상공연학과 재학생 김율리야씨는 “이곳에서 12년째 살고 있는데, 오늘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면서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강하게 느꼈다”며 “선조들의 희생 덕분에 대한이 독립할 수 있었다는 것을 되새기며, 앞으로도 그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에서 태극기를 나눠주던 마을해설사 김정순(58) 씨는 “삼일절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고려인마을을 알게 돼 기쁘다”며 “선주민과 이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마을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행사 참여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고려인마을을 찾은 광주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광주 시민 박명수(64)씨는 “삼일절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현실을 돌려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왔다”며 “아픈 역사를 가지고있는 우리 한국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대성여고 재학생 고혜민(19)양은 “광주에 고려인마을이 있다는 걸 잘 몰랐는데 이번 행사에 참여하면서 고려인마을에 대해 더 알게돼 좋았다”며 “3·1 만세운동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념할 수도 있어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5000여명 이상의 고려인들이 거주하는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매년 3월 1일 3·1절과 1923년 연해주 고려인 삼일만세운동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고려인 후손들이 조국의 광복을 위해 헌신한 고려인 선조들의 강인한 민족정신을 이어받길 바란다”며 “국내에 체류 중인 고려인들이 한국 국적 취득을 원하고 있으나 취득 과정에 어려움이 많은 편이다. 고려인들이 정착해 이웃으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