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관광업계 “무안공항 폐쇄, 1~2월 매출 손실액 300억”
문체부-지역 여행업계 간담회
광주공항 국제선 재개항 요구
종사자 2000명 생계 위협 받아
6월까지 여행 예약률 0% ‘위기’
대출금 상환유예·기금 지원 요청
입력 : 2025. 02. 11(화) 18:46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11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광주전남지역 여행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영총 한국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 이진석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선석현 광주시관광협회 회장, 홍일성 전남도관광협회 회장, 김진강 광주관광공사 사장, 김영신 전남도관광재단 대표이사와 광주 전남 여행업계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양배 기자
광주 관광업계가 정부에 무안공항 폐쇄에 따른 지원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대형 여행사를 제외한 중·소여행사들의 피해액이 300억 원에 달한다며 참사 특별법 피해업종 포함과 광주공항 국제선 재개항 등 세부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문체부는 “우선 융자지원과 함께 관계 부처와 머리를 맞대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시관광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20여명은 1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린 ‘광주전남지역 여행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무안공항 폐쇄에 따른 광주 관내 여행사의 심각한 피해 상황을 전달하고, 지원책을 요청했다. 간담회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문체부 관계자와 광주시·전남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비대위가 요구한 지원책은 △특별법 피해업종에 포함 △여행사 코로나 대출금 상환유예 △여행사 직원 고용 유지 지원금 지원 △무안공항 전세기 업체 대상 저금리 대출 △영세 여행사 손실 보전 △관광진행개발기금 지원 △무안공항 재운항 날짜 확정 △광주공항 국제선 재개항 등 8가지다.

비대위는 무엇보다 관광진흥개발기금 직접 이용을 위한 방안 마련과 광주공항 국제선 재개항을 요구하고 있다.

선석현 비대위원장은 “참사를 기리기 위해 지금까지 생계를 유지하며 미디어 노출을 안하고 있었다”며 “광주공항을 한시적으로나마 국제선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같은 요구는 관광객 감소로 인해 고사 직전에 내몰리는 등 심각한 피해 상황을 타개하려는 광주 관광업계의 몸부림으로 보여진다.

비대위에 따르면 올해 1~2월 대형 여행사를 제외한 광주 관내 137개 여행사들의 예약취소 건수는 1800건에 이르고, 매출 손실액은 300억여 원으로 추산된다.

또 기타 여행 관련업 종사자 약 2000명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으며, 광주지역 전세기 업체 4곳은 약 30억 원의 손실이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혜련 광주관광협회 이사는 “광주 여행업계의 주 이용 공항은 결국 무안공항이었다”말하며 “사고 이후 5, 6월까지 여행 예약률이 0%다”고 말했다.

광주 여행사 한 종사자도 “관광업계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1, 2월의 피해상황만 보면서 말하고 있다. 올 한해까지 매출 제로의 상황에 직면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여행사 대표들은 직원 해고 등의 불안정한 고용의 우려도 표명했다.

한 대형 여행사 대표는 “코로나 때 이미 많은 직원들이 업계를 떠났다”면서 “짧게 봐도 2년 이상의 경력 직원을 통해 상품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월 무안공항이 재개항 한다 해서 정상화는 어렵다. 참사와 관련해 이용자들이 트라우마가 있다”면서 “우선 광주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열고, 무안공항 이름 변경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재차 요구사항을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관련부서와 협의해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은 “중앙부처 일이 금방되지 않는다. 여러 부분을 국토부장관과 논의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무안공항 재개항은 8월로 예상되는데, 광주공항의 국제공항 한시적 전환도 그 정도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진행개발기금 직접 지원과 관련해서는 “정국이 편안하지 않은 상황에 가능하다면 강력히 개진하겠다”며 “기금 융자금이라도 우선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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