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 중장거리 노선 추진 ‘현실성 부족’ 지적
활주로 ‘2800m→3160m’ 연장
전남도, 미주·유럽·중동 유치 노력
연 이용객 30만명 불과 기준 미달
“이상기후 변수·안전성 등 고려를”
전남도, 미주·유럽·중동 유치 노력
연 이용객 30만명 불과 기준 미달
“이상기후 변수·안전성 등 고려를”
입력 : 2024. 11. 19(화) 18:33

무안국제공항 전경. 전남도 제공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이 내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공언한 미주·유럽·중동 등 중장거리 노선 유치 계획을 놓고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타 지역 국제공항의 경우 이상기후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해 활주로 길이를 장거리 비행 기준치보다 더 늘리고 있으나, 무안공항은 기준치에도 미치지 못한데다 안전성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19일 국토교통부 및 전남도에 따르면 무안공항은 3056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지난 1999년 착공, 2007년 완공됐다. 이후 2008년 5월 무안~광주 고속도로 개통을 기점으로 광주공항 국제선 노선이 이전하면서 전남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도약을 꾀했다.
그러나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 계획 무산과 더불어 2800m에 불과한 활주로 길이로 인해 사실상 국제공항으로서의 역할을 이행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전남도는 지난 2021년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을 국토교통부 기본계획에 포함시키고 지난해 326억원, 올해 75억원의 국비를 확보해 총 492억원을 들여 기존 활주로에서 360m 늘린 3160m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2025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전남도는 활주로 확장과 함께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유치를 통해 공항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저조한 무안공항 이용객을 감안하면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공항공사 공항별 통계에 따르면 무안공항 연간 이용객은 △2017년 29만8016명 △2018년 54만3247명 △2019년 89만5410명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코로나19 이후 △2020년 5만4198명 △2021년 7529명 △2022년 2만9394명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해 23만3337명에 이어 올 들어 이날 기준 누적 30만2378명이 이용하는 등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위한 이용객 확보 기준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대 연간 이용객이 1000만명에 달하는 김해국제공항조차도 장거리 비행 기준의 활주로를 갖추고 있지만 미주·유럽 등의 노선은 운항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무안공항의 연장된 활주로 길이도 중장거리 노선 운항 기준치인 3200m에도 미치지 못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운항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다 하더라도, 향후 이상기후 등의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의 경우 이상기후로 인한 기온 상승 등을 고려해 제3활주로를 4000m로 설계했으며, 대구경북신공항 또한 폭염 시를 고려해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통해 여유부지 300m를 추가 확보하기로 협의했다. 대구경북신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3500m로, A380 등 중대형 화물기를 포함한 유럽과 미국 등 국내 운항 중인 모든 여객 및 화물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수준이다.
항공업계 전문가는 “항공기는 이륙시 엔진으로 주변 공기를 빨아들인 후 이를 여러번 압축해 고압의 압축공기를 생성, 이 공기에 연료를 분사해 혼합한 뒤 폭파한 힘으로 엔진을 가동한다”며 “이같은 원리에 따르면 이륙을 위해서는 충분한 공기량이 필요하나 기온이 높아질 경우 공기의 밀도가 낮아져 항공기가 많은 공기를 빨아들이지 못하게 돼 엔진 성능이 떨어져 향후 이상기후 등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선 더 긴 활주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중장거리 노선 운항을 위해 반드시 활주로 길이가 3200m가 되야 하는 것은 아니며, 고작 40m 차이로 비행기가 뜨지 못한다거나,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는다”며 “무안공항의 경우 이미 활주로가 있는 곳에 연장을 하려다 보니 기타 시설물 저촉사항 및 항공등화 간격기준을 지키는 선에서 3160m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특히 타 지역 국제공항의 경우 이상기후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해 활주로 길이를 장거리 비행 기준치보다 더 늘리고 있으나, 무안공항은 기준치에도 미치지 못한데다 안전성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19일 국토교통부 및 전남도에 따르면 무안공항은 3056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지난 1999년 착공, 2007년 완공됐다. 이후 2008년 5월 무안~광주 고속도로 개통을 기점으로 광주공항 국제선 노선이 이전하면서 전남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도약을 꾀했다.
그러나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 계획 무산과 더불어 2800m에 불과한 활주로 길이로 인해 사실상 국제공항으로서의 역할을 이행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전남도는 지난 2021년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을 국토교통부 기본계획에 포함시키고 지난해 326억원, 올해 75억원의 국비를 확보해 총 492억원을 들여 기존 활주로에서 360m 늘린 3160m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2025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전남도는 활주로 확장과 함께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유치를 통해 공항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저조한 무안공항 이용객을 감안하면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공항공사 공항별 통계에 따르면 무안공항 연간 이용객은 △2017년 29만8016명 △2018년 54만3247명 △2019년 89만5410명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코로나19 이후 △2020년 5만4198명 △2021년 7529명 △2022년 2만9394명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해 23만3337명에 이어 올 들어 이날 기준 누적 30만2378명이 이용하는 등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위한 이용객 확보 기준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대 연간 이용객이 1000만명에 달하는 김해국제공항조차도 장거리 비행 기준의 활주로를 갖추고 있지만 미주·유럽 등의 노선은 운항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무안공항의 연장된 활주로 길이도 중장거리 노선 운항 기준치인 3200m에도 미치지 못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운항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다 하더라도, 향후 이상기후 등의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의 경우 이상기후로 인한 기온 상승 등을 고려해 제3활주로를 4000m로 설계했으며, 대구경북신공항 또한 폭염 시를 고려해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통해 여유부지 300m를 추가 확보하기로 협의했다. 대구경북신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3500m로, A380 등 중대형 화물기를 포함한 유럽과 미국 등 국내 운항 중인 모든 여객 및 화물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수준이다.
항공업계 전문가는 “항공기는 이륙시 엔진으로 주변 공기를 빨아들인 후 이를 여러번 압축해 고압의 압축공기를 생성, 이 공기에 연료를 분사해 혼합한 뒤 폭파한 힘으로 엔진을 가동한다”며 “이같은 원리에 따르면 이륙을 위해서는 충분한 공기량이 필요하나 기온이 높아질 경우 공기의 밀도가 낮아져 항공기가 많은 공기를 빨아들이지 못하게 돼 엔진 성능이 떨어져 향후 이상기후 등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선 더 긴 활주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중장거리 노선 운항을 위해 반드시 활주로 길이가 3200m가 되야 하는 것은 아니며, 고작 40m 차이로 비행기가 뜨지 못한다거나,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는다”며 “무안공항의 경우 이미 활주로가 있는 곳에 연장을 하려다 보니 기타 시설물 저촉사항 및 항공등화 간격기준을 지키는 선에서 3160m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