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친숙한 젊은층에 다양한 차 선 보일 것”
구례 ‘예다향’ 이강엽 대표
지역 환경 활용 유기농 차 생산
차 품평대회 발효차 ‘금상’ 수상
입력 : 2024. 11. 04(월) 18:02
예다향 이강엽 대표
“전남을 넘어 한국 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예다향’ 이강엽 대표의 각오다. 이 대표는 부모님이 유산으로 물려준 전통차를 이어가기 위해 고향 구례로 내려와 2대째 제다경영을 하고 있다.

예다향의 주력 차는 녹차다. 항아리 형태의 가열장비 시설인 덖기 기계에 찻잎을 넣고 2~6회 덖은 후 살청기를 사용해 건조·가향작업과 발효과정을 거치면 제품화된다.

녹차를 만들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발효의 정도이다. 온도를 낮춰 장기간 발효를 시키면 차가 쉬어 상하는 등 변질돼 온도·습도·산소 3요소를 균형감 있게 유지하는데 심혈을 기울인다는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예다향은 지역 직거래와 지리산농부마을 유통업체 등에 납품해 연매출 3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재료인 차밭이 위치한 곳은 구례군 간전면 하천마을 상부에 위치한 산자락 입구다. 잡초를 제거하고 지상부만 관리해 유기농으로 차 나무를 키우고 있다.

이 대표는 “야생차들이 모두 두충나무 아래에 자라고 있기 때문에 외부인들이 보기에 차밭인지 평범한 산림숲인지 전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며 “두충나무는 나무껍질부터 뿌리까지 약재로 사용이 가능한 나무로 알려져 있고 나무껍질은 한방에서 고혈압에 특효약으로 사용된다. 당초 아버지가 한약재로 활용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 조성한 숲이었으나 판로가 끊기면서 대안으로 두충나무 사이에 야생차를 심었던게 한몫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료, 유박 등 토양에 투입하는 유기물이 있으면 야생차 본연의 맛을 구현할 수 없다. 찻잎은 시비 없이 잡초나 전지 등 지상부만 괸리해 유기농으로 재배되고 있다”며 “녹차잎을 구별하는 기준은 채엽시기와 찻잎크기로 우전·4월20일 이전, 세작·4월 말까지만 찻잎을 따서 녹차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신념과 노력은 전문가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지난 2016년 10월23일 대한민국 차 품평대회 발효차 부문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역 자연환경을 활용해 차 문화를 선도하고 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하천마을은 지리적으로 북쪽 지리산이 찬바람을 막아 남쪽의 따뜻한 해풍이 밀려오는 끝자락으로 12절기중 하나인 곡우 이전에 찻잎 수확이 가능한 곳으로 차 생산에 최적지이다”며 “차덖음 체험 프로그램과 다도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커피에 친숙해져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다양한 차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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