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더 좋은 사회 위해 '길 없는 길' 가는 게 정치인 숙명”
조국, 전남대서 ‘인생’ 주제 특강
주거·돌봄혁신으로 사회권 보장
“윤석열 정부 들어 민주주의 퇴행”
풀뿌리 대중조직 강화 위해 노력
입력 : 2024. 09. 11(수) 18:30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 10일 전남대학교를 찾아 ‘명사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
“저는 정치를 '평가'하려고 시작한 게 아닙니다. 무엇이든 바꾸기 위해 뛰어들었습니다. ‘다음은 없다’는 각오로 길 없는 길 가겠습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 10일 전남대학교를 찾아 ‘총학생회 초청 명사 특강’을 진행, 평소 자신이 생각해 왔던 정치적 견해와 비전 등을 공유했다. 이날 특강에는 전남대 학생·교수·지역민 300여 명이 참여해 경제·사회·법학 등 여러 갈래에서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행사 시작 1시간을 앞둔 이날 오후 6시께 전남대 용지관 앞에는 특강을 기다리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지나가던 이들은 ‘무슨 행사라도 하느냐’며 괜스레 안쪽을 기웃거리기도 했다. 곧이어 조국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신기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조 대표는 이날 학생들과 학식(학생식당)·차담회를 갖기 위해 비공식 일정으로 전남대를 일찍 찾았다.

조 대표는 이홍규 총학생회장을 비롯, 4명의 과 학생회장과 함께 해뜰마루 학식을 찾아 거주·생활비 등 경제적 고충과 졸업 후 진로 등 ‘교수 조국’으로서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명사 특강’을 앞두고 학생들과 학식·차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강연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강단 위에 올라선 조국 대표에 연신 환호를 보냈다. 자신을 ‘범생이 조국’이라 소개한 조 대표는 부산에서 태어나 혁신당 대표까지 올라선 과정을 담담히 풀어냈다.

조 대표는 “울산대 재직 시절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5개월 옥살이를 한 적이 있다. 이후 사형 폐지와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며 “‘악법은 법이 아니다’라는 신념으로 학자로서 곳곳에 글과 발언을 이어갔다. 사회 변화를 위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제언했다”고 말했다.

‘정치인 조국’으로서의 생각도 밝혔다. 특히 자신이 정치를 통해 바꾸고 싶은 목표를 적나라하게 전했다.

조 대표는 “혁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유 중 하나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민주주의가 퇴행했기 때문”이라며 “창당 당시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말렸다. 동료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민주당에 입당하라고 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에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대통령을 비난할 수 있고 조롱할 수 있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입틀막’ 현상 등 불안감을 느낀다. 제가 그 역할을 대신하겠다”며 “국가 채무율은 높아지고 국민 부담도 늘어가고 있다.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멀어지고 있다. 주거혁신·돌봄혁신 등으로 사회권이 보장된 나라를 꼭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특강 이후에는 △박구용 철학과 교수 대담 △학생·시민 질의응답 △포토타임이 진행됐다. 70여 분 간의 행사를 마친 뒤 지지자들은 자신이 준비한 여러 선물을 조 대표에게 전달했다.

직접 만든 나물 반찬을 선물한 80대 김모씨는 “조 대표 보기 위해 멀리서 왔다. 오늘 강연도 너무 좋았다. 일평생 정치를 봐 왔지만 이렇게 진정성 느껴지는 사람은 처음”이라며 “한 달 동안 전남에서 홀로살기를 한다고 해 직접 나물을 준비해 왔다. 조금이라도 힘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쓴 책을 선물한 전남대 학생은 “조민을 보고 조국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부정적) 색안경을 썼는데 학자이자 정치인 조국을 보면서 ‘나와 결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학교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 전 출판된 책을 준비했다. ‘정치인’이 아닌 ‘사람 조국’으로서 발표한 강연에 감명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명사 특강’ 프로그램을 추진한 이홍규 총학생회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초대가 조심스러웠지만, 특정 정치색을 떠나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화가 이뤄져 뜻깊었다. 특히 무보수로 강단에 서줘 너무 감사하다”며 “오늘의 조언과 비전 발표는 전남대 학생과 시민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조국 대표는 “학생회 활동은 봉사나 다름없다. 과거 교수로서 이들의 돈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객석을 가득 메워준 광주시민과 전남대생들에 감사하다. 더 좋은 사회와 풀뿌리 대중 조직 강화를 위해 시민 만남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남대학교 ‘명사 특강’을 마친 조국 대표가 한 지지자로부터 선물을 받고 있다. 정성현 기자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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