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성가롤로병원 노조, 24일 총파업 예고
직원 건강권 문제 제기
입력 : 2025. 07. 20(일) 14:33
지난 17일 순천 성가롤로병원 본관 앞에서 순천 성가롤로병원 노동조합이 직원들의 건강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성가롤로병원 노동조합 제공
순천 성가롤로병원 노동조합이 직원들의 건강권 보장을 요구하며 오는 24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20일 노조는 “병가와 수면휴가가 거부되고 있다”며 “아픈 직원이 아픈 환자를 돌보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병원 측이 직원들의 병가와 수면 휴가조차 거부하는 악조건을 수년째 자행하고 있다며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야간근무는 WHO 국제암연구소에서 규정하는 2A등급 발암물질이며, 병가를 두지 않는 것은 치료와 회복의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라며 “병원이 수백억 원의 의료수익을 올리는 동안 직원들은 자신의 건강을 희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성가롤로병원은 수백억 흑자를 달성했고 2023년 대비 20%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며 “병원이 수백억원의 의료수익을 올리는 동안 직원들은 자신의 건강을 희생하는 일이 일상이 돼버렸고, 병원은 여전히 직원들의 복지와 건강문제에는 묵묵부답이다”고 질타했다.

박성현 노조 지부장은 “사측은 2020년 이후 6년째 불성실한 교섭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직원 건강권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교섭을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파업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병원 측에서 직원 건강권과 환자 안전을 위한 요구를 거부할 경우 오는 23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신청을 하고 다음날인 2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성가롤로병원 측은 “원만한 노사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천=배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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