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단상·박원종>학생 운반 급식 안전,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
박원종 전남도의원.
입력 : 2025. 02. 27(목) 17:19
박원종 전남도의원.
음식 섭취는 인간의 삶의 질과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고대 인류는 이동 생활을 하며 수렵과 채집을 통해 식량을 확보했으나 농경문화가 시작되면서 비로소 정착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처럼 음식은 생활문화의 변화를 이끌 만큼 중요한 요소이다.

그만큼 성장기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급식을 제공하는 것은 단순한 식사 개념을 넘어 교육의 중요한 한 축이라 할 수 있다. 만약 학생들이 균형잡힌 영양섭취를 못 할 경우 학습 능력 저하는 물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학생들의 급식의 질과 안전성 관리는 그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현재 작은 학교에서는 주변 학교에서 조리한 음식을 운반하여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운반 급식’이 시행되고 있다. 2024년 기준 전라남도의 66개 학교에서 시행 중이며, 학생 수가 적거나 조리시설을 설치하기 어려운 학교의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급식을 제공하기 위한 대안적 방식에서 시작됐다.

우리 대한민국은 꾸준한 학생 수 감소로 작은 학교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며, 운반 급식을 운용하는 학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운반 급식의 체계적인 관리와 제도적 개선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시점이다.

예를 들면 전남의 경우 조리된 음식을 최대 14km까지 운반해야 하므로 위생 및 식품 안전 문제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며, 음식이 적정한 온도로 유지되지 않으면 세균 번식 위험이 커져 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보온 및 냉장 장비를 충분히 갖추고 정기적인 위생 점검을 강화해야 하며, 운반 도중 음식이 식거나 품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운반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음식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운반 급식은 조리학교와 배식학교 간의 협업이 필수적이나,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더불어 조리원들의 업무 과중과 교육기관 간의 협업 문제 등으로 인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이를 해결하려면 운반 급식의 지원을 확대하고 운영 체계를 명확히 하는 관리시스템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일본은 거점형 급식센터를 통해 체계적인 운반 급식을 진행하며, 점진적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 추진하고 있다. 대한민국, 특히 농어촌 학교들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러한 방식이 먼 이야기만은 아니며, 시범 모델을 도입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라남도의 경우 도내 작은 학교에서 운반 급식을 다수 시행하고 있는 만큼 학생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질 높은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다른 지역보다 선제적인 정책 추진과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 운반 급식의 운영 기준을 명확히 하고, 위생 및 품질 관리 기준을 제도화해 현장의 실질적인 개선을 끌어내야 할 과제를 갖고 있다.

학생의 건강과 안전은 교육계가 가장 우선해야 할 가치이다. 학교가 학생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그곳은 학교라고 할 수 없을 것이며, 교육의 본질적인 목적 또한 상실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운반 급식은 작은 학교의 학생들에게도 안전한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고, 교육 재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중요한 방식이다.

그러나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학생 건강과 급식의 질을 저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니, 이를 위해 운반 급식의 제도적 기반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운반 급식은 작은 학교 학생들에게 안전한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는 중요한 제이다. 그러나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으면 학생 건강과 급식의 질을 저해할 위험이 크다. 안전하고 질 높은 급식은 단순한 복지가 아닌 교육의 기본 조건이므로, 늘어가는 운반 급식의 체계적 개선을 통해 모든 학생이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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