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경제사 100년 집대성…언론·학계서 변천사 담아내
[신간]빛고을 광주 경제실록 100년
강덕규 외 3인│전남대출판문화원│1만7100원
입력 : 2025. 02. 27(목) 16:35
빛고을 광주 경제실록 100년
광주상공회의소 전경.
지난 100년의 광주 경제·산업사를 조망한 책이 나왔다. 근대화 여명기 1900년대부터 인공지능(AI) 혁명에 서 있는 현재까지 지역의 경제·산업 변화와 발전 궤적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학계와 언론계 인사들이 참여해 전문성을 높였다. 책을 집필한 4명의 공동저자는 강덕균 전 전남일보 편집국장을 포함해 박준수 KBC광주방송 선임기자, 김일태·박석강 전남대 교수 등이다.

이들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그간 학계와 조사기관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 통계자료 기반의 지역경제에 관한 연구를 넘어 선형적 기술로 차별화하고자 했다. 공간과 시간적 좌표를 축으로 통시(通時)적인 관점에서 광주경제 발전의 전개 과정을 깊이 있게 설명해 더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게 특징이다.

또 시대별 주요 이슈와 인물 중심으로 연대기적 구성을 채택해 가독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책은 경제·사회사적 변화 과정에 초점을 맞춰 모두 7장으로 구성됐다.

제1장은 일제강점기 광주 상권을 장악한 일본인들에 맞서 형성된 근대 민족자본과 상업 활성화를 다뤘고 제2장은 1950∼60년대 아시아자동차(현 기아자동차) 공장 설립을 주축으로 광주공업단지 조성, 광주연초제조창 유치, 광주은행 설립 추진을 소개한다.

제3장은 1970∼80년대 ‘광주권 생산도시화운동’으로 본촌, 송암, 하남공단이 착공되는 모습을 되돌아 보고 제4장은 1990년대 IMF 구제 금융을 벗어나기 위한 지역의 노력을 보여준다.

이어 제5장은 2000년대 글로벌경제 시대 한국전력의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유치, 광산업, 디자인, 첨단부품소재 등 지역전략산업 육성, KTX 개통과 지하철시대의 도래를 조명하고 제6장은 2010년대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부품소재산업 육성과 자동차 100만대 생산 클러스터 조성 등 산업고도화를 통해 수출선도형 생산도시로의 도약을 담아냈다.

마지막으로 제7장은 현재까지 지속되는 미·중 패권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팬데믹, 저출생과 고령화 등으로 인한 지역경제의 침체, 지역소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인공지능(AI) 중심도시 조성, 광주형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가동, 광주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의 노력을 기술한다.

작품에서는 이 밖에도 종합경제단체인 광주상공회의소의 역할과 역대 회장들의 성과를 반영해 역동적인 광주 경제 발전 과정을 되짚는다. 특히 1960∼1970년대 박정희 정권의 불균형 성장 전략하에서 광주상공회의소가 산업기반을 다지기 위해 ‘광주권 생산도시화운동’을 전개한 과정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지역경제의 과거와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의 변천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광주경제의 현주소와 위상, 비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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