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러시아 파병 북한군 일부 전선 이동 가능성 확인 중"
입력 : 2024. 10. 29(화) 14:38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최근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SPRAVDI 페이스북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일부가 전선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9일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이 러시아에 파병된 고위급 장성 등 북한군이 전선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양 간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과 러시아 간 병력 이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되며 고위급 군 장성을 포함한 일부 인원의 전선 이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러시아군이 북한군에게 러시아 군사용어 100여개를 교육하고 있으나, 북한군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어 소통 문제 해결이 불투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도 전했다.

현재까지 국정원은 북한군 파병 규모와 관련해 3000명 또는 이보다 많은 숫자가 파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연말까지 총 1만900명이 파병될 것으로 추정, 전선 투입 여부와 관련해서는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직 확정적으로 이동했다고 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파병 사실 유출과 확산을 막고자 장교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차출 부대 소속 병사들의 경우 입단속과 함께 가족들에게는 훈련을 간다고 거짓 설명하는 정황도 포착했다고 알려졌다.

이 의원은 “단속 조치에도 파병 소식이 퍼지면서 ‘왜 남의 나라를 위해 희생하느냐, 강제 차출될까 걱정된다’라는 주민과 군인들의 동요도 감지되고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3일과 24일 모스크바와 평양을 왕복하는 러시아 정부의 특별기에 북한군 파병에 관여하는 러시아 안보 핵심관계자가 탑승한 것으로 판단, 당시 파병으로 인한 국제사회 반발과 관련된 의견 조율을 마쳤기 때문에 양측이 사실상 파병을 시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날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서는 고위급 채널을 통한 추가 파병과 반대 급부 등 후속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관련 내용 파악에 최우선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러시아와 북한이 지난 6월 신조약 체결 후 경제 분야 협력에 속도를 내며 광물 등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금수품 교역에도 이면 합의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

러시아로의 노동자 공출 역시 꾸준히 이어졌으며 올해 4000명의 노동자가 파견된 것으로 추산됐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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