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처럼 몰려오는 저가 중국산 김치

수출 늘었지만… 수입 7분의1 수준
국산 자재 비싸 가격 경쟁력 걸림돌
자국산 선호… 해외시장 개척 난항

15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반찬전에서 한 관람객이 김치를 시식하고 있다. 뉴시스
15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반찬전에서 한 관람객이 김치를 시식하고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 김치가 수입산 저가 김치에 밀려 국내 밥상을 내어줄 판국이다.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는 김치가 저렴한 수입산 김치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졌고 수입 김치양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반면 국내산 김치의 해외 공략은 더디지만 매년 수출 물량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김치가 해외에서 'K-푸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기호에 맞는 맛 개발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15일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김치 수입량은 '알몸 김치'여파로 중국산 김치 수입이 줄며 28만1187톤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24만606톤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수출량은 2020년 3만9748톤, 2021년 4만2543톤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동기 대비 각각 수입량의 7분의1, 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김치 교역액에서 가격 차이는 명확히 드러난다.

수출액은 2020년 1억4451만1000달러, 2021년 1억5991만5000달러고, 수입액은 2020년 1억5242만6000달러, 2021년 1억4074만2000달러다.

김치의 양은 수입이 5배 이상 많지만, 교역액은 수출이 더 많다. 이는 수입 김치의 값싼 가격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5배 이상의 양을 팔았을 때 비슷한 이익을 얻는 구조로 보면 수입산의 가격이 월등히 저렴할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외국인을 사로잡을 맛 개발에도 관심이 모인다.

김치 최대 수출국(2021년 기준 수출 비중 50.1%)인 일본 소비자들은 한국 김치보다 덜 맵고 단 자국 김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원)이 발표한 '국내외 소비자 김치 소비 실태와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 대상 김치 이미지 조사 결과 '매운 음식'이라고 답한 이는 71.1%였다.

농경원 관계자는 "인구 규모 축소, 김치 소비 감소 등으로 인해 국내 수요 확대를 통한 김치 산업 발전에는 한계가 있다. 김치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상품 김치 수출을 확대할 때다"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 세계적으로 김치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수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김치 제조업체의 국내 농산물에 대한 원료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서도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