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기록물 풀린다…'이승만~박근혜' 2만여건 공개

5~9대 박정희 7693건 최다
전두환 1640건·노태우 482건

역대 대통령별 공개 기록물 원문 수. 뉴시스
역대 대통령별 공개 기록물 원문 수. 뉴시스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11명의 역대 대통령 기록물 원문 약 2만5000건이 오는 26일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은 소장 대통령기록물 원문 2만4959건을 홈페이지(www.pa.go.kr)를 통해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비공개 대통령기록물로, 국민적 관심과 학술적 가치가 높은 원문부터 우선 공개하게 된다.

역대 대통령별로는 1963~1979년 재임한 5~9대 박정희 대통령의 기록물 원문이 7693건(30.8%)으로 가장 많다.

16대 노무현(재임 기간 2003~2008년) 대통령은 6604건(26.5%), 17대 이명박(2008~2013년) 대통령은 4043건(16.2%), 1~3대 이승만(1948~1960년) 대통령은 2341건(9.4%)이다.

지난 23일 사망한 전두환(1980~1988년)씨 관련 기록물 원문은 1640건(6.6%) 공개된다. 전씨는 1980년 9월 통일주체국민회의 간접선거를 통해 11대 대통령에 취임했고 이듬해에 선거인단 간접선거로 12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가 대통령으로 재임한 8년간은 민주주의 암흑기였다.

18대 대통령을 지낸 후 옥중에 있는 박근혜(2013~2017년) 대통령 관련 원문은 1411건(5.7%) 공개된다.

15대 김대중(1998~2003년) 대통령은 780건, 13대 노태우(1988~1993년) 대통령은 482건, 10대 최규하(1979~1980년) 대통령은 380건, 14대 김영삼(1993~1998년) 대통령은 210건, 4대 윤보선(1960~1962년) 대통령은 80건이다.

대통령기록물 원문 유형별로는 대통령 지시사항이 1만7200여 건이다.

이 중 박근혜·윤보선 대통령의 원문은 없으며, 최규하 대통령 원문은 1건 뿐이다.

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 지시사항을 대통령별·일자별로 구분해 쉽게 검색·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 추후에는 지시사항에 따른 이행실적 기록도 보완해 제공할 예정이다.

정일준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통령 지시사항 제공은 균형 잡힌 현실주의적 역사 인식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현대사 연구를 위해 매우 소중하면서도 시의적절한 연구 자료의 발굴"이라고 평가했다.

또 박정희 대통령부터 김영삼 대통령이 재임한 기간 동안 7만여 명의 관료,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의 인사들을 접견한 일정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제공한다.

특히 최규하 대통령의 '면접인사기록부'는 대통령이 만난 인물과 참석한 회의 안건, 대통령이 통화한 인물과 시간까지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외에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정보공개 청구돼 공개된 원문과 대통령 친필·행정수도 등 1만6000여 건도 함께 공개한다.국민 관심이 높은 주제·검색어 250개에 기반해 제공하게 된다.

심성보 대통령기록관장은 "앞으로도 공개 가능한 대통령 기록물의 적극적인 원문 공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