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경자> 도로명 주소 원리 '알면 편리해요'

박경자 무안군 공간정보팀장

박경자 무안군 공간정보팀장
박경자 무안군 공간정보팀장

도로명 주소 도입이 벌써 8년이 지났다.

이제는 어디서든 도로명 번호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도 지번 주소보다 도로명 주소를 더 친숙하게 사용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발달로 주소를 검색하기만 하면 목적지에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됐지만 도로명 주소와 기존 지번 주소의 차이를 알고 그 원리와 부여체계를 이해한다면 더욱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존 지번 주소는 토지에 대해 부여되는 주소다.

일제강점기 때 토지에 대한 세금 부과에 적합했지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건물이 늘어남에 따라 한 지번에 여러 건물이 들어서고 토지 분할·합병으로 인해 지번이 불규칙 하게 부여되면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예를 들면 성내리 116번지 윗집은 174-11번지, 옆집은 173-7번지 등으로 불규칙하게 주소가 부여돼 그 일대를 잘아는 동네 주민이 아니고서는 길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도로명 주소는 도시화에 적합한 건물 중심 주소 부여체계이기 때문에 사용이 편리하다.

체계적으로 각각의 건축물에 주소를 부여하는데, 도로폭에 따라 8차로 이상은 대로, 2~7차로는 로, 로보다 좁은 경우에는 길로 구분한다.

도로 기점에서 종점방향으로 20m 간격으로 도로 왼쪽은 홀수, 오른쪽은 짝수로 기초번호를 순차적으로 부여하기 때문에 현 위치를 파악하고 목적지를 찾는데 유용하다.

무안로 100번인 건물 앞에서 무안로 120번 건물을 찾아간다고 해보자.

기초번호가 똑같은 짝수이기 때문에 도로를 건널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m 간격마다 홀·짝의 두 수로 기초번호를 부여하기 때문에 두 건물번호의 차에 10m을 곱하면 거리도 계산할 수 있다(목적지까지 거리 200m)

이처럼 도로명 주소는 위치 찾기에 최적화된 주소이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에서 소방이나 경찰의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다. 건물에 부여된 주소체계로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에 주소를 입력하면 건물 출입구까지 안내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안군은 사용하기 편리하고 경제적이며, 알기쉬운 도로명 주소를 생활 속에 정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주소에 지역의 특색과 역사성을 반영하기 위해 마을 지명, 자연마을 명칭, 역사적인 인물을 딴 도로명을 부여했고 2만6285개의 건물에 건물번호판 설치를 완료했다.

어르신들이 도로명 주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각종행사장, 전통시장, 지역축제 장소에 찾아가서 도로명 주소로 찾는법 등 홍보활동도 병행했다.

군민 전 세대 도로명표기 가족문패 부착, 마을 이면도로 벽면형 도로명판 설치, 마을별 도로명주소 도면 제작·배부 등 여러 우수시책을 펼쳐 전남도 토지행정평가에서 8년 연속 최우수, 우수기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군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이 도로명 주소가 적힌 서류를 제출하는 것을 보면 이제 도로명 주소가 우리 생활에 깊이 들어와 정착됐음을 알 수 있다.

아직도 도로명 주소 원리를 모르는 군민을 위해 도로명 주소 장점과 부여체계에 적극 홍보를 추진 할 예정이다.

건물이 없는 산악 등산로나 해안가 등에 부여되는 국가지점번호, 택시승강장, 공원, 고속도로 졸음쉼터 등 건물이 없는 곳에도 안전사고에 대비한 사물주소를 부여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도로명 주소 전도사'로서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