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한정규> 지리산과 섬진강을 품은 구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자유기고가
한정규 자유기고가

구례하면 사람들은 화엄사와 노고단 그리고 섬진강을 떠올린다. 구례 화엄사는 가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알려진 곳이다.

구례는 분지로서 경상남도 하동에 접해있으며 전라북도 남원과도 경계를 이루며 동북방향으로는 소백산맥 끝 지리산이 동쪽으로는 지리산 노고단, 반야봉, 황장산이 북쪽으로는 만복대 경두산 서쪽에는 천마산 깃대봉이 남쪽에는 도솔봉 형제봉이 있어 분지의 중심부에 구례읍이 있다.

구례는 산이 많은 것만큼 하천도 많다. 서시천과 중앙천이 남쪽으로 흐르다 섬진강으로 합류하고 노고단에서 발원 화엄사 깊은 계곡을 따라 흐르는 광의천과 마산천이 있다. 그래서 구례는 산과 물이 많은 곳 중 하나다.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해서인지 사람들의 성품 또한 순박함이 넘친다. 태초 인간의 삶의 터전으로 뒤로는 산을 두고 앞으로는 물이 흐르는 곳에 자리해 왔다. 왔다. 그를 증명이라도 하듯 구례에는 청동기 철기시대 유물 유적이 적지 않게 출토된 곳이 많다.

그 대표적인 것이 고인돌이 있으며 돌을 갈아 만든 간돌칼, 돌로 만든 돌도끼 등이 출토됐다.

산이 많고 경상남도 전라북도와 경계를 이룬 지역이라서만은 아니겠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역사적으로 수난을 많이 겪었다.

한 때는 마한과 진한을 경계로 했으며 또 백제와 신라의 경계지로 지정학적으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구례는 인구나 경작면적들이 전라남도에서 타 지역에 비해 결코 많지 않은 지역으로 그렇게들 알고 있는 곳 중 하나다.

하지만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자랑거리가 적지 않다.

1980년대 초 구례의 한 마을에서 초등학교 동기동창 두 명이 정부가 시행해온 행정고등고시에 나란히 합격 그 중 한명이 중앙정부 차관을 했다.

그런 경사는 한국정부수립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알고 있다.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 지리산이라는 명산이 있었기에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일이 있었지 않았나 싶다.

구례는 비록 지세가 타 지역에 비해 약하기는 해도 화엄사와 천은사에 국보급 보물 등 문화재가 많아 타 지역에 비해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깨끗한 물이 많아 환경적으로 보다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복 받은 사람들의 삶터다.

20세기 말 이후는 구례 산동면의 산수유가 이른 봄 4월이면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도 화엄사의 천연기념물 올벚나무를 비롯한 느티나무 팽나무가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말해 주기도 한다.

산수유는 아름다운 꽃잎과 선명한 색깔로 사람들 마음을 끌어들여 즐겁게 하는가 하면 건강까지도 챙겨준다. 그래서 산수유는 '영원한 사랑'이란 꽃말을 달고 있다.

그런 산수유는 중국이 원산지로 1500년 경 중국 오나라 때 중국 동북지역 산동성에 사는 처녀가 우리나라 지리산 기슭으로 시집을 오면서 산수유 씨를 가져 와 심어 번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 자연적으로 쾌적하고 아름다운 고장 구례는 삶이 좋아질수록 더욱 더 빛나는 고을이 될 것이다. 쾌적한 자연이 구례인의 자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