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사진속 풍경 49> 불씨를 움켜 쥔 손

박하선
박하선

나뭇가지를 두 발로 밟고

그 사이로 끼워넣은 길다란 등나무 껍질을

좌우로 힘껏 당기는 것을 아주 빠르게 반복했다.

숨이 차는 가 싶을 때 연기가 피어나더니

그만 줄이 끊어져버렸다.

실패인가 했는데 잽싸게 입김을 불어 넣었다.

약간의 긴장 속에서 조심스럽게 다루다가

거친 손 안에서 병아리 갓 태어나듯 불씨의 탄생을 알렸다.

아직도 원시가 살아 숨쉬는 곳들이 있다.

파푸아의 열대 우림 속에는 지금도 발가벗고 사는 사람들이 있으며,

20미터가 넘는 곧은 나무 위에 집을 짓고,

돌도끼를 사용하며 생활의 모든 것을 자연속에서 구한다.

현대문명에 찌들어 원시가 그리워 질 때

오늘도 우리는 문명의 강을 건너면 그들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