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말고 빌리세요"… 광주 물품공유센터 인기

각 자치구 운영… 일반공구까지
남구, 개소 6개월간 573건 대여
싼 대여료… 금요일 이용자 많아

한 시민이 광주 남구청 별관동 1층 공유물품센터에서 캠핑 용품을 빌리고 있다.
한 시민이 광주 남구청 별관동 1층 공유물품센터에서 캠핑 용품을 빌리고 있다.

광주지역 물품공유센터가 시민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물품공유센터는 건강·환경·행사·취미 용품, 생활 공구 등을 대여하는 곳으로 사회 구성원들의 경제적 부담 해소와 과소비 및 자원 낭비 방지, 환경문제 발생 원인 등을 사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여러 생활용품을 값싸게 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13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지난 3월 개소 이후 지난달 말까지 남구 공유물품센터의 물품 대여 건수는 총 573건이다. 이 중 여름 휴가철인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물품 대여 건수는 전체 대여 건수의 56%인 321건을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캠핑 등 야외 활동이 증가하고 여름 휴가철이 겹치며 더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의미다.

이날 광주 남구청 별관동 1층 공유물품센터.

이곳은 생활 공구 12종, 일상용품 13종, 캠핑용품 32종 등 121개 품목의 물품을 보유하고 있다. '캠핑족' 시대에 걸맞게 대여 인기 품목은 캠핑용 의자, 캠핑 장비를 한꺼번에 옮길 수 있는 웨건, 매트, 4~5인용 텐트, 캠핑 그릴 등이다.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요일은 주말 시작 전인 금요일이다.

지난 7~9월 요일별 대여 현황을 살펴보면, 7월 매주 금요일에 총 17건의 대여(1인 다품목 대여 1건으로 처리)가 이뤄졌다. 이는 같은 달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의 전체 대여건(15건)을 넘어섰다.

또 8월과 9월 매주 금요일 대여 건수는 각각 16건과 21건으로, 다른 요일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물품 반납은 휴일 다음 날인 월요일에 주로 이뤄졌다.

이날도 오후가 되자 지난 한글날 연휴를 맞아 캠핑 물품 등을 빌려 간 시민들이 반납을 위해 찾아왔다.

캠핑용 의자와 랜턴 등을 빌린 이모 씨는 "캠핑용품은 매일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인데 연휴 동안 값싸게 잘 이용했다"며 "공유센터에서 빌릴 수 있는 물품이 더 많아진다면 좋겠다.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대여료가 저렴한 것도 인기에 한몫한다. 센터의 물품 대여료는 최대 물품 가액의 2% 이내다. 대다수 물품의 하루 대여료는 1000원을 넘지 않는다.

캠핑 물품뿐만 아니라 생활 속 필요한 물건을 찾는 이들도 있었다.

임영재 씨는 "집에 벽을 뚫어야 해 공구 대여 업체를 알아보다 센터를 알게 됐다"며 "충전식 핸드드릴을 가지고 있지만, 벽을 뚫을 만큼 힘이 세지 않아 유선 전기 드릴을 빌렸다"고 말했다.

저렴한 대여료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임 씨는 "1일에 800원으로 드릴을 이용했다"며 "드릴 같은 공구를 싼 가격에 손쉽게 빌릴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남구 관계자는 "소비자의 수요를 파악해본 결과, 코로나19 이후 특히나 캠핑용품 등이 가장 인기가 많다"며 "질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대여해 주민들의 관심이 크다. 현재까지 확장 계획은 없지만, 수요나 상황에 따라 물품을 늘리거나 관내 다른 곳에 센터 운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유물품센터는 한정된 자원을 함께 나눠 쓰기 위한 곳으로, 남구 주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며 "캠핑용품을 비롯해 각종 생활용품 및 공구도 비치돼 있으니 많은 이용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 물품공유센터는 △동구 2개소 △서구 3개소 △남구 2개소(1개소는 광주공유센터 운영) △북구 6개소 광산구 6개소가 있다.

광주공유센터 역시 대여 횟수 △5월 33건 △6월 38건 △7월 50건 △8월 50건 △9월 51건으로 인기몰이를 이어가는 중이다.

광주 남구청 별관동 1층에 있는 공유물품센터.
광주 남구청 별관동 1층에 있는 공유물품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