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정석윤> 크라우드 펀딩으로 우리 농축산업에 소액투자를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교수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음악 저작권(음원), 부동산에 이어 농산물과 한우 등 가축까지 '소액 조각투자'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액 조각투자는 개인이 혼자서 투자하기 어려운 고가의 자산들을 지분 형태로 쪼갠 뒤 여러 투자자가 공동으로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액으로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보려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 신시장을 개척해보려는 핀테크 업체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지면서 관련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 핀테크 업체에 의하면, '뱅카우'라는 한우 조각 투자 플랫폼이 진행한 3차 펀딩에서 개시한 지 불과 3시간 만에 투자자 471명에게서 1억5300만원을 모집했으며 이후 투자금을 한우 사육비 등으로 집행하고, 어른 소가 되면 소액 조각 투자자들은 경매를 통해 판매금에서 자신의 지분만큼 투자금과 수익금을 환수했다고 한다.

청년창업농들 뿐 아니라 조각 투자도 MZ세대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밝힌 뱅카우는 지난 5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1차 공모를 진행했는데 당시 투자자 141명에게서 9918만원을 모집했는 바, 투자자 중 30대가 48.9%고 20대가 33.3%를 차지했다고 한다. 80%이상이 MZ세대로 여름에 실시한 2차 공모에서도 2030 즉 MZ세대들의 비율이 무려 81.2%에 달했다고 한다.

그리고 농가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모바일 기반 플랫폼들은 일반적으로 최소투자금은 있으나 최대 투자금 한도는 없다. 최근 10년간 한우 경매 가격이 무려 66.7%나 상승했지만 한우 투자 시장은 그 동안 일부의 고액 자산가나 기관 투자자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춰 농업계 종사로서 반갑기 그지 없다.

귀농하는데 투자금이 부족한 청년농들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소액투자 유치부터 도전해 보자. 앞서 밝힌 크라우드펀딩이란 대중(Crowd)으로부터 자금을 조달(Funding)하는 투자방식으로 그 유형은 펀딩에 참여한 대중들에게 주식을 배당하는 증권형, 상품 또는 서비스로 제공하는 후원형(리워드형)으로 나눌 수 있다. 후원형은 일반적으로 금전적 보상이 아닌 해당 기업의 제품 혹은 서비스로 받는 펀딩 형태이므로 후원형 펀딩을 받은 청년 창업농은 펀딩을 받은 만큼 매출이 발생하는 효과와 소비자 반응을 살펴볼 기회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등 관련기관에서도 크라우드펀딩에 소요되는 수수료 및 펀딩에 도움이 되는 상세페이지 제작 등을 지원하는 사업도 하고 있으니 귀농을 생각하는 청년농들이여 어려워 말고 펀딩의 세계에도 문을 두드려 보자!

농업·농촌을 다시 활력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열정과 아이디어를 가진 우리 청년들이 부농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한다. 청년창업농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영농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점검과 의견 수렴이 필요함은 물론, 소액 조각 투자는 그들의 성공적인 귀농과 장기 저금리·저성장의 시대 소액으로 투자할 곳을 잃은 투자자들에게도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