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의 사진풍경 48>기억 속으로 사라진 풍경

오래전의 기억을 더듬어 보게하는 풍경이다.

동네에서 마지막으로 남았던 초가집.

순복이 누나네 집이었는데 헐린다고 했다.

왠지 모르게 아침 일찍 헐리기 전에 가보고 싶었다.

벌써 이곳저곳이 손을 탔는지 폐가의 모습이다.

나의 추억도 있고해서 애잔한 마음이 밀려왔다.

그때만 해도 기록의 가치를 실감하지 못할 때지만

그냥 말 수는 없다는 생각에 주변을 한동안 서성거렸다.

그 누나는 일찌기 부모를 여의고 얼마동안 혼자 이 집에서 지냈는데

그래도 항상 밝은 성격이라 동네 또래들의 사랑방이었다.

우리 머슴아들은 신발을 감추는 등 짓궂은 장난을 많이쳤다.

그럴 때마다 다투기가 다반사였지만,

누나가 내 온 바가지의 찐 고구마에는 오작꾸들도 사족을 못썼다.

그러다가 순복이 누나는 동네를 떠났고 이 빈집만 남아 있었다.

많은 세월이 흘렀고 그 이후 지금껏 어떠한 소식도 듣지 못했다.

세상살이가 그렇고 그런 거지만 오늘은 이렇게 생각이 난다.

순복이 누나가 괜시리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