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명칭 변경, 광주시·전남도·무안군 '3인3색'

광주시와 전남도가 군(軍)·민간공항 이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광주 민간공항 이전 대상지인 무안국제공항의 명칭을 놓고도 이해당사자 간 미묘한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20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전동호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전날 도청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무안국제공항 명칭을 광주시 요구대로 '무안·광주국제공항'으로 변경하는 것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달 8일 광주 민간공항과 무안공항 통합 시 명칭을 '광주·무안국제공항'으로 변경하자는 시의 요구안을 사실상 거절했으나 이번에 '광주·무안'이 아닌 '무안·광주'로 지명순서를 변경한 수정안을 제시하며 수용 의사를 공식화했다.

광주 민간공항 이전에 대한 이용섭 광주시장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고, 시·도 간 소모적인 갈등을 종식시키자는 일종의 시그널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는 입장을 달리했다. 광주시가 당초 요청한 통합공항 명칭은 '광주·무안공항'이고, 도가 발표한 안은 '무안·광주'여서 "광주시의 입장을 수용할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해석했다.

허익배 시 교통건설국장은 "'광주·무안공항'은 지난달 8일 도에 공식 요청한 공문에도 분명하게 나타나 있고, 광주시민권익위원회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광주·무안국제공항'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고 반박했다.

광주시장 직속 시민권익위원회가 시민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항 이전 관련 여론조사 결과 통합공항 명칭에 대해 42.8%가 '광주·무안공항', 35.1%가 지금 그대로인 '무안공항'을 택한 반면 '무안·광주공항'은 13.9%에 그쳤다.

무안군은 공식 입장은 표명하지 않고 있지만 명칭 변경엔 불편한 기조다. 공항 이슈를 둘러싼 광주·전남의 경색된 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최근 전남도에서 명칭 변경을 제안했을 당시에도 '불가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광주시민 여론조사도, 전남도의 명칭 변경 요구도, 모두 광주 민간공항 무안 이전이라는 이미 '정해진 사안'을 두고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다보니 더욱 더 교여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2009년, 무안국제공항활성화대책추진위원회가 무안 주민 1167명을 대상으로 우편, 전화ARS 등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광주 국내선 이전을 전제로 공항 명칭을 동시에 사용'하는데 대한 59.3%가 '괜찮다', 40.7%가 '안된다'고 답해 명칭 변경에 찬성론이 우세했으나 지명의 앞뒤 순서나 제3의 명칭에 대한 설문은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