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또 조심… '안전한 수능'에 온힘 쏟아달라

2019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광주 동구 설월여고에서 수능 예비소집에서 나서는 수험생들이 1·2학년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합격의 종을 치고 있다. 뉴시스
2019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광주 동구 설월여고에서 수능 예비소집에서 나서는 수험생들이 1·2학년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합격의 종을 치고 있다. 뉴시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내 고3 수험생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광주‧전남 교육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각 교육청은 수능 관련 방역 대책을 지시함은 물론이고 학생‧학부모·학교 모두 '안전한 수능'을 위해 감염 예방에 온 힘을 쏟아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전남 고3 수험생 확진 소식에 불안감 가중

19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영암 지역 모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전날 오후 늦게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극과 진학을 준비하던 이 학생은 전남대병원발 확진자인 전남 258번의 사위이자 연극학원 강사인 전남270번과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의 밀접접촉자는 학교 담임교사 1명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또다른 접촉 가능성을 우려, 학생과 교직원 등 총 236명 대상 추가 검사를 진행했다.

수능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들려온 고3 수험생 확진 소식에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26일부터 원격수업… 체험학습 신청 늘어

이에 따라 대면수업이 아닌 원격수업으로 전환을 앞당기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는 수능 일주일 전인 오는 26일부터 전국 모든 고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학생·교사 등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교육부 지침보다 일찍 원격수업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일부 학교들은 이달 초부터 고3에 한해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광주의 경우 살레시오여고가 19일부터 고3 대상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반면 상당수 광주 지역 학교들은 26일 이전엔 원격수업 전환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능이 머지않은 만큼 대입 지도나 학습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는 탓이다.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 교사 최모씨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면 학생들 개개인에 대한 꼼꼼한 지도, 감독이 어려워 진다. 가장 중요한 시기 자녀 관리에 소홀하다는 학부모 민원도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불안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해 집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다.

교육부는 올해 '가정학습'을 교외체험학습의 사유로 인정하기로 했다. 몇몇 학교는 학교장 판단 하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한 학생들의 가정학습을 허용하고 있다.

최 교사는 "예년엔 수능 이후에 체험학습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수능을 앞두고 체험학습을 신청하는 학생이 늘었다"며 "수시 접수 이후 학습 분위기가 흐려진 데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진 탓"이라고 말했다.

●예방 또 예방… 수험생·학부모 모두 긴장

정부는 수능 2주일을 앞둔 19일부터 내달 3일까지 2주간을 수능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하고 학원, 스터디카페, PC방, 노래방 등 수험생이 자주 드나드는 시설 방역을 강화한다. 시·도교육청도 학원·교습소 등의 방역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여기에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들도 감염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3 수험생 김지은(18) 양은 "부모님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챙겨주신 각종 한약과 비타민을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3 딸을 둔 50대 박모씨는 최근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박씨는 "수능 한 달 전부터 가급적 모임을 삼가고 있다"며 "수능이 끝날 때까지 회사와 집만 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능 출정식, 교문 응원 대신에 '영상 응원'

올해는 수능 전날 학생들이 모여 고3 수험생을 응원하는 '수능 출정식'의 모습을 보기 어렵게 됐다.

수능 당일 시험장 앞에 모인 응원단의 모습도 볼 수 없다. 자차로 수험생을 데리고 온 학부모도 학생을 내려준 후 시험장에 머물러선 안 된다.

이에 따라 영상으로 격려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가 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수능 100일 전 응원 영상을 통해 "여러분은 코로나19를 경험한 유일한 고3이고, 역사는 여러분을 코로나19를 극복한 유일한 고3으로 기록할 것"이라면서 "위기는 곧 기회다. 난관을 극복하는 의지와 문제 해결력을 갖춘 여러분 모두 꿈의 결실을 맺고 희망의 바다에 도착할 것"이라고 수험생들을 격려했다.